"마스크만으로는 안된다"…'아에르' 씨앤투스성진, 사업다각화 '특명'

필터 경쟁력 바탕으로 수처리 사업 진출

입력 : 2022-01-1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보건용 마스크 '아에르'로 유명한 씨앤투스성진이 수처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필터기술을 바탕으로 사업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수백개 업체가 난립한 마스크 시장에서 1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 속 코로나19 이후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씨앤투스성진의 보건용 마스크 누적매출은 681억원이다. 보건용 마스크를 포함한 지난해 전체 매출은 2020년 수준(1579억원)을 넘어서면서 코로나19 이후 매출 성장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씨앤투스성진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00억~400억원대의 매출을 오갔으나 2020년 코로나19로 보건용 마스크 매출이 1000억원에 이르면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1579억원을 찍은 바 있다. 
 
보건용 마스크의 매출이 회사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씨앤투스성진은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사실 씨앤투스성진은 코웨이에 수년째 필터를 납품하며 국내 청정기 필터 시장서 1위를 점유할 정도로 필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보건용마스크 외에도 △공기청정기용 필터 △진공청소기용 필터 △수처리필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아에르 워터 솔루션 2in1 필터 샤워기.사진/씨앤투스성진.
 
신규 공장 증설은 사업다각화를 위한 준비단계다. 이달 13일는 베트남법인에 100억원을 투자해 신규공장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싱가포르 합작투자 산업단지(VSIP 빈증) 내 2만㎡(약 6050평) 부지에 신규공장을 증설해 신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50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울산5공장을 신설해 필터샤워기와 수전필터 같은 수처리신제품, 자동차용 캐빈필터, 숙면제품을 양산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처리필터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아에르 2in1 필터 샤워기’는 세디먼트 필터를 통해 녹과 이물질 등을 제거하고, 비타민 필터를 통해 잔류염소를 제거한다. 듀얼 분사모드 미스트 샤워기능을 탑재해 분사모드를 조절할 수 있어 민감한 피부를 가진 아이들과 여성들에게 적합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에르 워터 솔루션 세면대 및 싱크대 수전 필터’도 선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워터필터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본 것이다. 
 
이외에도 고기능성 부직포의 국산화를 노리고 있다. 씨앤투스성진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첨단소재개발 국책과제 연구개발기업으로 선정, 차단성과 인열, 투습방수성을 가지는 등방성 부직포와 제품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의료용 보호장비와 건축용 패키징에 사용되는 첨단 소재인 고기능성 부직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상용화에 성공하게 된다면 고기능성 부직포의 국산화 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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