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탐방⑥)흥국에프엔비, 테일러팜스 인수 시너지…올해부터 본격화

박철범 흥국에프엔비 대표 인터뷰
중국 다이어트 시장 정조준…왕홍 타고 중국 진출 가속화
"올해 증권가 추정치 충족하는 실적 자신"

입력 : 2022-06-2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부진한 증시 환경이 이어지면서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현저하게 저평가된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는 흥국에프엔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최근 부진한 증시 환경에서 흥국에프엔비(189980)의 주가는 1년래 신저가까지 밀린 상태다. 하지만 흥국에프엔비의 박철범 대표(사진)는 작년에 인수한 테일러팜스와의 시너지 효과와 해외 진출 가속화로 올해 실적 개선을 자신했다.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뉴스토마토>가 박 대표를 직접 만나 회사의 실적 방향과 향후 사업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박철범 흥국에프엔비 대표이사가 회사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흥국에프엔비
Q. 과일농축액 등 음료 제조 판매 관련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도 밝은 상황이다.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설명해달라. (증권가의 매출 목표는 900억원 이상.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추정치로 제시하고 있다.)
 
A. 작년 7월 인수한 테일러팜스 관련 매출이 작년에 약 100억원 정도 연결 매출로 반영되면서 작년 매출이 715억원을 기록했다. 테일러팜스 인수 효과가 온기로 반영되는 올해의 경우 증권가의 매출 목표치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다. 여기에 해외 진출 가속화의 신호도 나타나고 있어, 올 한해는 어느 때보다 버라이어티한 해가 될 것 같다. 
 
Q. 테일러팜스 인수 효과에 따른 푸룬(서양자두) 관련 제품과 향후 출시될 신제품에 대한 실적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 내용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A. 테일러팜스 인수로 확보한 원재료(푸룬·서양자두)와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 다이어트 제품으로 각광받는 '딥워터' 등의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해당 제품이 상온에서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의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Q. 제품의 상온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어떻게 중국 진출 가속화와 연결이 되나? 향후 회사 주가를 좌우할 중국 진출 관련 진행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한다. 
 
A. 흥국에프엔비가 2015년 상장할 당시 가장 이슈화된 부분이 중국 시장 진출이다. 당시 중국 카페 시장의 성장은 급격히 진행됐다. 글로벌 유명한 카페들이 모두 중국에 있는데, 저희가 생각했던 것 보다 빠른 성장이었다. 성장의 속도 대비 저희의 대응이 미진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진 부분이 감지된다. 거기서 핵심이 되는 것이 상온에서 판매 가능한 제품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푸룬을 원재료로 하는 제품들은 상온에서 판매가 가능하고, 유통기한이 길다. 여기에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중국의 다이어트 시장을 겨냥한 '딥워터' 제품까지 현재 해외 직구로만 판매되는 상황임에도 월 매출이 상당하다. 작년에 테일러팜스가 싱가폴, 홍콩, 베트남, 대만, 몽골 등에서만 17억원 정도 수출했는데, 이 중에서 중국과 가장 유사한 홍콩 시장에서 매출이 가장 높았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단일 아이템으로 이 정도 성과면 다양한 아이템이 들어가면 더욱 큰 성장이 나타날 것이다. 
 
Q. 중국 왕홍(인플루언서)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도 눈에 들어온다. 본격 진출을 시작하지도 않은 현재도 해외직구 판매로 매출이 엄청나다고 들었는데, 왕홍 마케팅법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왕홍은 온라인과 SNS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를 일컫는다.)
 
현재 xixibeauty(씨씨뷰티)의 이사이자 점주인 希希(xixi·씨씨)를 통해 타오바오 실시간 방송으로 제품이 노출되고 있고, 다수의 wechat 아이디로 광고가 지속해서 노출되고 있다. '씨씨' 왕홍의 경우 개인이지만, 단일 유통망을 요구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며 중국내 반응을 직접 체험하는 사람이다. 중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타오바오를 통해 직구 판매량이 상당해, 본격적인 중국 진출이 진행될 경우 성장세는 가파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테일러팜스 제품을 타오바오에서 판매 중인 중국 왕홍 'xixi'. 사진자료=흥국에프엔비
 
Q. 중국 진출의 핵심은 물류이며, 해외 진출이 지연된 이유도 물류와 관련된 문제로 들었다. 물류 관련 문제는 해결된 것인가?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미국에서 가져오는 푸룬의 공급이 지연됐다. 하지만, 이 부분이 최근 해결됐고 물류 대란으로 지연되던 원재료가 확보되면서 생산 차질이 해소되는 국면이다. 여기에 푸룬이 가진 장점인 상온 제품이란 점이 부각되고 있다. 중국은 넓은 대륙이라 냉장·냉동물류 비용이 비싸다. 큰 대륙을 커버하기 위한 고비용으로 이해하면 되지만,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리스크 요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테일러팜스를 통해 확보한 제품은 상온 보관이 용이하기 때문에 물류비의 대폭 절감이 가능하고, 유통기한 또한 길어서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한 판매가 가능하다. 소비자 입장에서 접근성과 편의성 모두 높아졌다고 보면 된다. 더불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딥워터'의 경우 중국의 젊은층과 소비자에게 반응이 뜨거운 점을 볼 때 국내 시장 대비 성장세는 훨씬 가파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시장 진출 이후엔 내년에는 러시아 진출, 그 이후엔 우크라이나까지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흥국에프엔비는 2008년 설립 후 2015년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차, 에이드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과일농축액, 과일·채소(착즙) 주스, 커피(콜드브루, 캡슐커피 등), 디저트류 등을 커피 프랜차이즈 및 개인 카페에 원재료 또는 완제품 형태로 공급하는 기업이다. 
딥워터와 푸룬 제품을 팔고 있는 테일러팜스 홈페이지 캡처.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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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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