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이재명 불출마 압박…"재선의원들 의견 신중히 받아들여야"

"위기의식 무시하고 내 길을 걷겠다? 당에 도움 되겠느냐"

입력 : 2022-06-24 오전 11:16:15
이재명(오른쪽) 민주당 의원과 홍영표 의원이 24일 오전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예산=뉴스토마토 김광연·장윤서 기자] 친문계 핵심인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24일 "전당대회에 불출마하라는 재선 의원들의 얘기를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재명 의원을 재차 압박했다. 홍 의원은 전날 이 의원과 같은 조(14조)에 편성돼 주목을 끌었다. 조별로 이뤄진 분임토론에서 홍 의원은 이 의원에게 8월 전당대회 동반 불출마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충남 예산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직접적으로 (이 의원에게 전당대회에 나가지 말라고)얘기한 것은 아니다"며 "통합의 리더십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이 의원과 제가 출마하는 게 좋은 것인지 안 하는 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우리가 판단해 보자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이 의원에게 불출마를 압박한 게 아니냐는 물음에 "그것은 우리 재선의원 48명 가운데 35명이 이재명과 홍영표 누구도 나오지 말라는 뜻을 밝히지 않았느냐"며 "이 얘기를 하면서 이것을 우리가 굉장히 신중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제)얘기에 대해 (이 의원이)공감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제가 4선을 하도록 우리 재선의원 35명이 이러한 정치적 의견을 밝힌 게 제 기억으로 없다"며 "그런 정도로 지금 당이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무시하고 내 길을 걷겠다는 것이 과연 당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판단했다. 이 얘기를 이 의원에게 전했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야기를 들은 이 의원의 반응에 대해 "이 의원이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관련해서는 "저도 다른 건 아니다. 제가 당대표가 되는 게 정말 우리 당의 단결과 통합을 위해 필요한지 판단을 해야 된다"고 했다.
 
예산=김광연·장윤서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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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