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위성' 우리별 1호 발사 30주년 기념식 개최

이종호 장관 "우주강국 향한 발걸음 중…우주산업 생태계 육성"

입력 : 2022-08-11 오전 11:49:09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한국은 우주개발의 변방국에서 벗어나 우주강국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정부는 자생적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 최초의 국적 위성 '우리별 1호' 발사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11일 카이스트 대전 본원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위성개발에 헌신한 사람들과 우주분야 종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우주산업 클러스터 지정, 우주개발사업 계약방식 적용, 위성활용 규제 온화 등의 정책 지원을 약속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도 환영사를 통해 "항공우주 과학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은 한국의 별을 우주로 쏘아 올리겠다는 꿈과 도전을 가진 이 자리의 주역들 덕분에 인공위성 발사 성공이라는 쾌거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향후 30년 후 미래 우주시대 개막을 위한 새로운 꿈을 가져야 할 시점에 서 있다"고 종사자들을 독려했다. 
 
우리별 1호는 1992년 8월 아리안 4호 발사체로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에서 발사된 우리나라의 첫 인공위성으로 영국 서리 대학과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한 위성이다. 인공위성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우리나라는 30년 전의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우리별 2호 , 3호로 이어지는 우리별 위성을 개발했다. 
 
이후 과학기술위성 시리즈 5회, 차세대소형위성 1호 등 소형 위성 10기를 개발해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지구관측, 우주관측, 지구과학, 발사체검증, 핵심기술검증을 수행해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인공위성 설계 및 제작 기술을 보유하는 데 이바지했다. 
 
한국 위성 개발 추진 역사. (자료=카이스트)
 
2023년에는 한국의 발사체인 누리호(KSLV-II)를 이용해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주용 관제 대역 송신기, 태양 전지, 배터리 기술 등 저궤도 실용급 위성에 적용 가능한 우주핵심기술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1992년 55억원에 불과하던 우리나라 위성개발 예산은 2022년 4135억원 규모까지 증가했다. 위성과 발사체 분야에만 투자했던 1992년과 비교해 현재는 우주탐사와 인력양성 등의 분야까지 투자 영역이 확장되는 등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 방위적인 예산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지속적 투자로 쌓아올린 위성개발 기술력은 지난 5일 독자 개발한 달 궤도선 다누리가 성공적으로 발사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향후 과기정통부는 위성 핵심 부품 국산화, 신기술 검증과 다양한 임무 수행을 위한 위성개발에 투자해 국내 위성산업의 발전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1992년 우리별 1호 발사 현장. (사진=카이스트)
 
한편 이날의 기념식은 한국 최초 위성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들의 노고를 기리고 지난 우주개발 역사를 반추해 더 넓은 미래 우주를 준비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기념식에서는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의 설립과 발전을 도운 공로자들과 우리별 개발에 참여해 우주개발에 이바지한 연구원들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미래 우주개발 산업을 이끌어갈 뉴스페이스 리더 1기 수료식도 함께 진행됐다. 
 
또한 '우리별 1호를 통해 개척한 우리나라 우주개발, 카이스트의 혁신적 우주탐사기술로 앞으로의 30년 K-우주시대를 선도한다'를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의 비전으로 확정해 발표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지속적인 인재양성과 함께 우리별 귀환 임무, 반앨런대 관측임무를 통해 우주물체의 랑데부 및 도킹, 포획 및 제거 기술의 실증과 우주환경 탐사 등에 끊임없이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오후에는 '우리별과 대한민국 우주의 미래' 워크숍이 개최됐다. 우리별 위성 개발에 참여한 산업계, 학계, 연구계를 대표하는 6인의 연사와 카이스트에서 우주 개발을 수행 중인 3인의 연사가 초청됐다. 
 
이 외에  우주 분야 대표 기업 및 기관들의 연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도 마련됐다. 위성에 적용되는 탑재체 능동부품, 복합수신기·X밴드 송신기·열제어장치 등 다양한 우주기술 성과가 소개됐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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