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정부 이어 의협도 '팍스로비드' 조기 복용 권고

정기석 "처방 두려워해서 안돼…고위험군 신속 처방"
의협 "정부 요청과 무관…처방 많아야 의료체계 감당"

입력 : 2022-08-19 오전 7:00:00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처방하라는 내용의 언급을 내놓은 데 이어 대한의사협회(의협)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의협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는 지난 17일 먹는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처방에 대한 권고안을 발표했다. 권고안 핵심은 △연령별 처방 기준 △약물 상호 작용에 대한 고려 △팍스로비드 금기사항에 대한 고려 등이다.
 
위원회는 연령별로 코로나19 치명률을 정리하고 이에 따른 먹는 치료제 처방 권고 수준을 다르게 분류했다. 먼저 치명률 2.42%인 80세 이상에 경미한 증상이라도 의심되면 모두 처방이 가능하다면서 높은 수준의 적극적 처방을 권고했다.
 
 
이어 70세 이상의 치명률은 0.57%라고 보면서 경미한 증상이라도 의심되면 가능한 모든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다는 중간 수준의 적극적 처방 권고 의견을 냈다.
 
 
위원회는 또 60세 이상의 치명률은 0.14%로 증상이 있는 경우 처방하다는 적극적 처방을 권고했다. 이 밖에 50세 이상이면서 기저질환이 있거나 의미 있는 증상 악화가 있는 경우에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처방을 권고했다.
 
 
이번 권고안에는 50세 미만 기저질환자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치료제별 긴급사용승인 내용을 보면 팍스로비드는 12세 이상, 라게브리오는 18세 이상에게 처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박수현 의협 대변인은 "50세 미만 기저질환자도 먹는 치료제를 복용할 수 있다"며 "이번 권고안은 무증상이거나 기저질환자에 해당하는 고연령층 감염자의 팍스로비드 조기 복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향후 협회는 외국의 사례나 논문을 참고해 달라지는 부분이 있으면 시정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권고안을 바탕으로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1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약국에서 약사가 취재진에게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의협 내부에선 의료체계 유지를 위해서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처방이 많아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또 다른 의협 관계자는 "조기 치료를 통해 중증화율을 줄여 의료기관의 부담도 덜고 환자를 살리는 게 훨씬 더 가치가 있다"며 "전체적인 맥락은 처방을 많이 해 중환자와 사망자수를 줄여야 의료 체계가 감당 가능하고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처방이 활발해져야 한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지난 8일 각 의료기관의 대표들에게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처방해 고위험군 환자들의 사망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바 있다.
 
당시 정 위원장은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의사 선생님들은 약(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처방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고위험군에게 신속하게 처방될 수 있도록 환자분들은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에도 정 위원장은 고위험군이 코로나19에 걸렸을 경우 빠르게 먹는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지난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가 경구약을 많이 준비 하고는 있는데 약이 있다고 되는 게 아니다"며 "적기에 가장 빨리 처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이번 권고안 발표가 정부의 적극적인 처방 요청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코로나19 중증화율을 낮춰야 한다는 일관된 시각이 협회 차원에서 있었고, 이를 토대로 권고안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박 대변인은 "이번 권고안은 정부의 의료진 대상 팍스로비드 적극 처방 요청과는 무관하다"며 "예전부터 협회에선 정부에 코로나19 중증화율을 낮추기 위해 적극적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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