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당대회 빠를수록 좋다…내년 초에도 '비대위'는 얼토당토않다"

KBS 라디오서 "당대표 출마?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 있을 것"…출마선언 임박

입력 : 2022-08-19 오전 10:59:49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해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당 내분을 수습하고 빨리 당을 통합해서 전열을 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속한 개최를 재차 강조했다.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출마를 말씀드릴 시기가 조금은 이르지만,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출마선언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여당 입장에서는 '비상상황'을 계속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좋을 리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내에선 김 의원이 9월 조기 전당대회 개최에 가장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국정감사를 비롯한 정기국회 등을 이유로 연말 또는 연초에 전당대회를 치르지는 입장이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세력 확장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해 연말을 선호하고 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시점에 관해 "어쨌든 그 문제에 대해 의견은 충분히 개진했고, 또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해서 결정을 조만간 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것을 기다리고 존중하는 게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면서도 "해를 넘겨서 내년 초에도 비대위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비치는 건 얼토당토않고, 지난해 대선 경선도 11월에 해서 대통령후보를 뽑았다"고 했다. 
 
'전당대회가 열리면 당대표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는 "출마를 말씀드리는 이르다"면서도 "당의 상황이 위기인데, (주위에서)지난해 제가 원내대표를 하면서 그 위기 상황에서 잘 극복하고 당의 통합을 이루어내서 대선 승리를 이끌었던 그런 리더십 같은 것을 다시 발휘해야 할 때 아니냐 이런 말씀이 계신다"고 했다.
 
아울러 이준석 전 대표가 비대위 출범에 반발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는 "법원의 판단을 지켜봐야 하지만, 판사를 지냈던 경험에서 보면 정당은 헌법상의 기구로 자율성과 내부의 자치성이 어느 기관보다도 존중이 되는 조직"이라며 '기각'을 전망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주장하는 '절차적 하자'에 관해선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이 '비상상황'이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했고, 당의 정상적 시스템인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에서 당헌·당규에 의한 권한과 절차에 따라 새로운 비대위를 출범시키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법원이 개입해서 '국민의힘은 비상상황이다, 아니다'를 재단한다면 그건 넌센스"라고 부연했다.
 
한편 김 의원이 이끄는 공부모임이자 자신의 우군인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는 오는 24일 오전 김병준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위원장을 초청해 '자유와 체제 변화, 그리고 가치 정당의 문제'를 주제로 강연을 듣는다.
 
1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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