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3분기 실적 시즌 도래…"작은 호재에 민감한 시장 온다"

하나증권 "악재 70% 반영된 현 상황…반토막 주식, 미·중 무역분쟁 당시에 근접"

입력 : 2022-10-0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작은 호재에도 민감한 국내 증시 환경이 펼쳐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3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한 상황에서 개별 기업에 대한 실적 주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호실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전망이다. 악재 민감도가 극에 달한 현재 환경에서 작은 호재성 재료에도 주가 반등이 가능해질 것이란 판단이다.
 
5일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수 상황을 보면 추가적인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다"면서도 "개별기업의 주가적인 측면에서 보면 악재를 이미 70% 정도 반영한 이상, 이전과는 달리 작은 호재에도 기업별로 주가 상승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는 시기"라고 밝혔다.
 
고점 대비 하락률. 그래프=하나증권 보고서 갈무리
하나증권에 따르면 현재 유가증권시장 기업별 주당순자산비율(PBR) 분포도를 보면 0.5배 이하 기업의 비중이 41%로 미중 무역분쟁 당시 수준인 40%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55% 수준이었다.
 
특히, 최근 고점 대비 주가가 50% 이상 반토막난 기업의 비중은 50%를 넘어선 상태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실적과 주가 쇼크) 당시 반토막난 기업 비중(84%)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44%, 주가쇼크)을 넘어 미·중 무역분쟁(54%, 실적 쇼크)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3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호실적 기업에 주목하는 전략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실적 구간에서 예상치 상회를 기대할 수 있는 업종은 IT(정보기술) 및 운송장비(자동차·조선)이며 해당 업종은 환율 상승시 가장 높은 마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통신, 헬스케어(대형), 필수소비재, 소매 업종 역시 낮은 이익 변화율과 높은 이익 증가율이 장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여전히 시장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팽배한 상황이다. 하나증권은 2008년 이후 코스피 차입공매도 비율 최고점이 8.9%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6.8%에서 추가적인 공매도 증가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신용잔고 비율도 여전히 추가 물량 출회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은 코스닥의 경우 신용잔고 비율이 최근 최저점인 1.7%(코로나19 팬데믹 당시)라는 점을 감안할 경우 현재 2.6%에서 추가적인 물량 출회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10월 주식시장 환경도 투자자들에게 녹록지 않다"며 "주식시장 변동성을 만들었던 환경과 변수들이 크게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Fed)는 인플레이션 목표 회귀 전까지 금리 인하 기대를 제한할 전망이며, 달러 강세 압력은 통화 정책 정상화 속도 차와 미국외 지역 간 경기 차 해소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 변동성 지수는 아직 정점을 지나지 못했다"며 "외국인 순매도 여력까지 고려하면 코스피는 기술적 관점에서 추가 하락할 수 있는 여력을 남겨 두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53.89포인트(2.50%) 오른 2209.38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24.14포인트(3.59%) 상승한 696.79에 장을 마쳤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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