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금리인상 속도조절에도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

코스피 단기 2370~2490선 전망
최종금리 수준 불확실성에 눈치보기 장세
마이너스 수출 지속…반도체 수출 급감

입력 : 2022-11-2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에 대한 안도감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면서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기정사실로 했지만,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단기 예상밴드는 2370~2490선으로 전망된다.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히 높은 데다, 연준 위원들이 최종금리 상향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연준이 공개한 FOMC 의사록에선 고위 관리 대부분이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견해는 연준이 처음으로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동시에 나왔다. 연준의 고강도 통화긴축이 결국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받아들여진 셈이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예고했지만, 증권가에선 위험자산 선호 등 투자심리 개선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더라도 향후 최종금리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조심스러운 대응이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기정사실화하고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우려를 다소 완화해주었지만, 12월 FOMC가 남아있는 만큼 이를 확인하는 과정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연준이 제시하는 최종 금리의 수준이 현재 시장에 형성되어 있는 5% 전후보다 높다면 금리인상 폭이 줄어든다고 해도 시장은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속도 조절과 정책효과 희석 우려 사이에서 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금융시장의 불안을 만들어 낼 수도 있는 만큼 단기적인 대응은 조심스럽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경기침체와 국내 기업들의 실적 우려는 여전히 부담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경제성장률이 2%에 미치지 못할 때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과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1980년 2차 오일쇼크 등을 제외하고 기록한 적이 없다.
 
한은이 이처럼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것은 내년 수출 둔화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다. 실제 수출 둔화는 이미 심화하고 있다. 지난 10월,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이 2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될 것에 이어 11월 10일과 20일까지 수출도 모두 마이너스권으로 발표됐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수출 감소 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심화했다”며 “특히 주요 품목 중 반도체 수출이 급감한 점에 더해 에너지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무역수지 적자 지속에 대한 우려도 잔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속도를 줄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준형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