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카카오 이중화, 완성되지 않은 다리…서비스 안정성 최우선 과제로"

카카오, 'if (kakao) dev 2022' 통해 서비스 장애 재발방지책 발표
데이터센터 이중화조치 완료…CEO 산하 IT 엔지니어링 전문 조직 신설

입력 : 2022-12-07 오후 1:39:28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끝까지 연결돼 있지 않다면 다리라고 부를 수 없다. 카카오의 이중화 시스템이 완성되지 않은 다리와 같았다."
 
남궁훈 카카오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은 7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 데브 2022'에서 지난 10월의 서비스 장애의 원인을 이 같이 진단했다. 그는 "중간이 끊어진 다리는 건너갈 수 없듯 카카오의 부족한 이중화는 역할을 다하지 못했고 장애를 막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남궁 소위원장은 "지금까지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성장하는 방식으로 ESG 활동을 해왔지만 본질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카카오의 최우선 과제는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이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개선하려 한다"며 "미래에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카카오가 개발자 컨퍼런스인 '이프 카카오 데브 2022' 행사를 통해 지난 10월의 서비스 장애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개발자 컨퍼런스인 '이프 카카오 데브 2022'를 진행한다. 통상적인 이프 카카오에서는 '카카오가 한다면'이라는 가정으로 혁신 기술을 소개하는데 중점을 둔다. 하지만 올해에는 부족했던 부분을 솔직하게 돌아보고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재도약하는 카카오의 다짐에 집중했다. 
 
이날 진행된 키노트에서는 남궁 소위원장이 '우리의 사회적 미션'을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확영 비대위 원인조사 소위원장(그렙 CEO)이 '1015 장애원인 분석', 이채영 비대위 재발방지대책 소위원회 부위원장(기술부문장)이 재발방지를 위한 기술적 개선을 발표했다. 고우찬 비대위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은 카카오의 미래 투자와혁신 계획 등의 비전을 공유했다. 
 
남궁 소위원장은 "이번 사고를 겪으면서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실천과제를 세웠다"며 "카카오가 인프라적으로 부족했던 모든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원인을 분석하고 현재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며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카카오 서비스 장애의 원인은 앞서 밝혀진 대로 완벽하지 않은 이중화 조치였다. 판교 데이터센터 전체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 외에 이중화 전환 이후 인력, 데이터센터 상면 등 가용 자원의 부족도 복구 지연의 원인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데이터센터의 이중화에 대한 개념을 적극적으로 해석해 미비했던 조치를 마쳤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데이터센터 간 삼중화까지도 진행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2024년부터 가동 예정인 안산 데이터센터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4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공 중인 안산 데이터센터는 화재는 물론 지진, 해일 등의 자연재해에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시공 중이다. 특히 이번과 같은 화재 발생 시 3중의 진화 체계를 통해 화재 조기 진압을 위한 골든 타임에 적극 대처하고자 한다. 
 
또한 카카오는 향후 5년 간 IT 엔지니어링 혁신에 역량을 집중한다. 기존의 개발 조직 산하에 있던 IT 엔지니어링 파트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부문 규모로 확대 편성한다. 데이터, 데브옵스, 클라우드 등 분야의 전문가들도 공격적으로 영입한다. 아울러 재해복구위원회를 신설해 대규모 장애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밖에 서비스 연속성을 위한 비상대응계획 수립을 위해 외부 전문가의 자문도 강화하고 재해복구(DR)은 기본적으로 '삼중화 플러스 알파'로 개선한다. 데이터센터 한 곳이 무력화 되는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고 소위원장은 "이 같은 아이디어들이 발상하기 어려운 획기적인 것들은 아니다"며 "실행을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향후 5년 간 IT 엔지니어링 강화를 위해 지난 5년 대비 3배 이상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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