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탈환 대형마트, 점유율 회복

상시 최저가 경쟁력+자산 유동화+O2O 투자…본격 반등 채비

입력 : 2019-11-13 오후 3:50:46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대형마트가 최저가 타이틀을 온라인으로부터 탈환하며 시장 점유율도 회복세를 보인다. 단순 가격출혈이 아닌 소싱, 유통구조 혁신을 통한 가격 경쟁력 제고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지속가능성 면에서 더욱 기세가 매섭다. 자산 유동화 작업과 이커머스 정비 등 사업 구조 개편도 완료돼 내리막을 끝내기 위한 여건이 갖춰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이 싸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대형마트는 대형할인점으로서 명성을 잃은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 실적도 급락했는데 올들어 대형마트가 본격 반격에 나선 결실이 보인다.
 
통계청 조사 결과, 국내 전체 소매판매 중 대형마트가 차지했던 매출 비중은 20169.9%에서 20179.8%, 20189.2%로 하락하다가 올 들어 2분기 8.3%까지 급락하더니 3분기엔 9.3%로 급반등했다. 동 시기에 홈쇼핑 및 온라인 비중은 16%대에서 올 1분기 21.1%까지 올랐다가 이후로는 보합세다. 2분기 대형마트가 급락했던 비중은 주로 편의점이 흡수했었다. 온라인 성장 일변도였던 구도가 오프라인 반격에 약해진 양상이다.
 
올해 국민가격프로젝트로 상시 최저가를 내세운 이마트 등 오프라인은 실속형 쇼핑 수요 흡수에 매진한 바 있다. 이같은 가격할인 전략은 대량매입, 신규 소싱처 발굴, 프로세스 최적화, 가성비 등 전에 비해 훨씬 체계적인 시스템도 갖췄다. 이마트는 초저가 할인을 적용했던 와인이나 물티슈 등 상품에서 신규 고객이 많이 흡수된 것을 파악했다. 상대적 고가 인식으로 온라인에 잃었던 수요를 일부 되찾은 셈이다
 
이같은 가격 경쟁력은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온라인 사업부를 정비하면서 O2O, 물류 효율화, 재고자산공유 등 시너지에 따른 위력을 더할 전망이다. 롯데쇼핑의 경우 최근 상장한 롯데리츠에 마트 등 매장 자산을 편입시키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온-오프라인 연결과 온라인, 물류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쇼핑은 해당 자금을 오프라인 디지털전환과 이커머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중심 해외사업 확장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이마트도 지난달 13개 매장 및 토지를 부동산 펀드 신탁업자에 팔아 책임 임차 방식으로 바꾸면서 1조원 가량 현금을 확보했다. 이또한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 및 O2O 전략에 쓰인다. 신세계와 합작 출범한 쓱닷컴은 매출이 급성장하며 시장 영향력을 넓히는 중이다
 
온라인 경계를 지운 대형마트는 온라인 전문몰에게 적지 않은 위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할인 상품에만 트래픽이 몰리는 이커머스에 비해 집객효과가 큰 대형마트 최저가 전략이 한층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10년전 가격보다 저렴한 제주은갈치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마트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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