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업 체감경기 여전히 '부정적'

BSI 전망치 84.6…제조업 체감경기 정체

입력 : 2020-09-28 오전 11:01:00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10월 기업 체감경기가 소폭 상승했지만 전반적인 경제심리지수는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들은 올해 3분기에 경제 3대축인 내수, 수출, 투자 전 부문에서 22년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8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매출 상위 600대 기업의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전망치는 84.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달(83.5) 대비 1.1p 상승한 수치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반영되며 정체된 모습이었다. 
 
종합경기 BSI 추이. 사진/한경연
 
BIS가 기업 체감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향후 경기가 전 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본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기준치가 100 이상이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음을 뜻한다. 
 
10월 전망치 부문별로 △내수(89.6) △수출(90.2) △투자(89.4) △자금(91.6) △재고(100.8) △고용(92.4) △채산성(91.9)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기업들은 국내외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현지 수요 둔화와 해외공장 생산차질 지속으로 내수와 수출 부진 심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체감경기(83.4)가 정체(-0.2p)됐다. 특히, 국내 주력 기간산업 위주로 부정적 전망이 크게 확대했다. 자동차(61.1), 기계(85.7), 석유화학(84.6)의 3개 업종은 지난 달 대비 전망치가 10.0p 넘게 하락했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71.4)은 지난 달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경연은 코로나 재유행과 높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제조업을 시작으로 국내 경제가 재차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비제조업 체감경기는 86.2로 전월 대비 2.9%p 상승했다. 
 
9월 실적치는 84.0으로 전월(79.8) 대비 소폭 4.2p 상승했지만 여전히 80선에 머물며 65개월 연속 부정적 전망을 이어갔다. 부문별로는 내수(88.2), 수출(90.5), 투자(88.5), 자금(90.8), 재고(102.0), 고용(91.3), 채산성(88.0)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3분기 전체 실적으로는 상황이 더 암울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 수출, 투자 3부문 모두 3분기(7~9월) 평균 실적치가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평균 84.9)와 수출(87.7)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p, 5.3p 감소했다. 투자(85.7)는 그 2배 수준인 8.9p 감소해 3부문 모두 최근 10년 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지난 4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주력 제조업에 다시 위기가 닥치면서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전망"이라며 "대내외 리스크 대응과 함께 기간산업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 유동성 지원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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