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30세 미만의 청년층을 중심으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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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를 위한 신용융자 잔고는 1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연말 9조2000억원에서 약 77.5% 증가했다. 신용융자는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주식 결제를 위한 매매대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코스피 시장에서 신용잔고는 지난해 말 4조1000억원에서 8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주식 매입 잔고 대비 신용잔고 비중은 44.0%에서 49.7%로 높아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잔고 금액은 같은 기간 5조2000억원에서 8조3000억원으로 늘었으나, 비중은 56.0%에서 50.3%로 줄었다. 
 
코스닥 종목에서 신용잔고 비중이 줄은 것에 대해 금감원은 "주가하락 위험성을 고려해 신용융자 거래 시 우량주, 대형주 중심의 투자경향을 보였다"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급증한 
씨젠(096530)의 경우 신용잔고 순증가액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했다. 씨젠의 순증가액은 3578억원으로 잔고 대비 신규 신용 비중이 97.9%에 달하며, 
삼성전자(005930)(2341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020억원), 
카카오(035720)(186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층의 신용융자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특히 30세 미만 청년층의 신용융자 증가율이 162.5%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중장년층 대비 청년층의 신용융자 규모는 2.4%(2600억원)로 미미한 상황이다.
 
주가지수 회복에 따라 신용공여계좌의 건전성은 양호한 상태로 나타났다. 
 
반대매도 위험이 높은 계좌의 비중은 지난 3월 35.3%에서 9월 26.5%로 감소했다. 반대매도는 빌린 돈을 약정한 기간 내에 갚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고객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강제로 일괄매도 처분하는 매매를 말한다. 담보유지비율이 140% 이하면 반대매도가 실행되기 때문에 금감원은 담보비율이 140%~170%면 반대매매 가능성이 높은 계좌로 규정한다.
 
일평균 반대매도 금액 및 계좌수는 코로나로 주가가 폭락했던 3월에 최대치를 기록한 후 하락했으나 6월 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 반대매도 금액은 179억원까지 증가했다가 6월 22억원으로 감소, 9월엔 다시 46억원으로 늘었다.
 
8월 말 신용공여 연체율 및 부실연체율은 각각 0.44%, 0.29%로 작년 대비 다소 하락했다. 연체율은 신용공여 금액이 보유주식의 반대매도 금액보다 클 경우 발생하는 미수금을 말하며, 부실연체율은 연체 잔액 중 회수가 어려워 손실로 처리되는 부식자산을 말한다. 
 
8월말 총 연채액(1500억원) 중 부실연체(1000억원) 비중은 67.13%로 총 연체액이 증가함에 따라 6월에 비해 부실연체 비중이 축소됐다.
 
금감원은 "대출을 이용한 주식투자는 주가 하락시 반대매매 등으로 손실 규모도 확대될 수 있다"며 "대출 등을 이용한 투자는 개인의 상환능력 및 다른 지출 계획을 고려해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증권사의 신용융자 이자율은 은행 신용대출보다 높으며 기간별로 이자율이 차등적용된다"며 "예상 이자비용을 감안해 신용거래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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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