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남성이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영위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국내 남성의 3분의 1은 사정 조절이 안 돼 성행위 시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조루증을 호소한다. 조루증을 호소하는 남성들은 한결같이 정확한 원인을 알고 싶어 하지만 조루증은 한 가지가 아닌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조루증은 남성의 성 반응 단계 중 오르가즘 단계에서의 장애이므로 사정에 관여하는 모든 요인들은 다 조루증의 원인이 될 수가 있다. 남성의 정액은 누정이라는 단계에서 일종의 보관 장소인 정낭에 모이게 된다. 모인 정액은 다양한 자극에 의해 외부로 분출되는 사정에 도달하게 되고, 사정 시 동반되는 쾌감을 오르가즘이라고 정의한다. 오르가즘은 남성이 체험하는 가장 강렬한 쾌감을 선사한다. 

 

일반적으로 사정은 배뇨나 배변 등의 신체 기능처럼 정상적으로는 스스로 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사정조절 능력을 처음부터 보유하지 못한 경우가 있는데, 이를 1차성 조루증이라고 한다. 이전에는 사정조절 능력이 있었지만, 차츰 사정조절 능력이 상실되는 경우를 2차성 조루증이라고 한다.

 

조루증의 원인은 크게 심리적 이상과 신체적 이상으로 나눌 수 있다. 심리적 이상은 신경증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남성이 초기에 제대로 된 성관계를 갖지 못했을 때 나타나며, 어린 시절 부모와의 갈등이나 분노가 있었던 남성이 성장해 그 상처가 여성에 대한 불신으로 연결돼 나타날 수도 있다. 

 

또 강박신경증이나 주의력결핍장애가 있는 경우, 기우나 열등감이 심한 경우에도 조루증이 발생할 요인이 증가하며, 성적충동이 죄의식상태에서 나오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할 때도 조루증은 발생한다. 이러한 요인에 의한 조루증은 성행위에 대한 비현실적 기대나 심적 갈등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남성에서 심리적 요인에 의한 조루증의 발생 빈도는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성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성교 횟수가 제한적이어서 성교 시 과도한 긴장증이 발생하는 경우, 본인의 음경이 왜소하다고 생각하는 음경왜소증 남성의 경우에도 조루증이 악화될 수 있다. 심리적 이상에 의한 조루증 남성들은 부인이나 여자 친구를 만족시키고자 하는 욕구가 너무 강해 파트너를 좌절시키고 실망시키는 부분에 대해 고민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신체적 이상은 세로토닌 조절 이상 등의 중추신경계 이상, 귀두감각항진증 등의 말초신경계에 이상이 있을 때다. 조루증 남성은 과민한 교감신경계를 갖고 있어 정상보다 더욱 빠른 사정 반사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신경계통에 이상이 있는 남성의 경우 성관계에서만이 아니라, 자위를 하는 경우에도 사정이 빠른 경향을 보이게 된다.

 

유전적인 요인도 규명이 됐다. 네덜란드의 신경생리학자인 발딩거 교수는 조루증이 평생 지속되는 남성의 경우에는 일가친척의 대부분에서 조루증을 호소하게 된다고 했고, 조루증은 95% 이상 유전적 요인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전립선염, 발기부전, 요도괄약근이나 방광경부의 손상, 음경 이상 등 비뇨기과적인 질환이 있는 경우, 음주와 흡연을 포함한 내분비계의 이상으로 생식선 기능이 항진되는 경우에도 지각신경의 과민증에 의해서 조루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조루증의 극복은 가장 신뢰성 가는 비뇨기과 전문의를 주치의로 정해 다양한 치료와 본인의 치열한 노력의 병행을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