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추워진 날씨, 무릎도 월동준비 필요

약해진 관절에 부상 쉬워져…65세 이상 겨울철 낙상사고 빈번

입력 : 2020-11-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올해 일찍 찾아온 매서운 추위로 방한을 위한 옷과 물건 구매, 김장 등 월동 준비가 이르다. 추위로 우리 몸의 근육과 조직들이 수축돼 유연성이 저하되고, 가벼운 충격에도 다치기 쉬워진다. 평소 무릎이 아픈 사람은 관절 주변을 감싸고 있는 인대와 근육이 약화괘 골절 등 낙상 사고의 위험까지 따르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4년 간 겨울철 낙상사고로 인해 응급실을 찾은 환자 가운데 4명 중 1명(26.3%)이 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은 낙상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경미한 부상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하체 근력이나 평형 유지 기능이 약한 노년층에서는 골절 부상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 진단을 받지 않았을지라도 근골격이 약한 노인의 경우 늘 골절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김유근 부평힘찬병원 원장은 "관절이 유연하고 부드러워야 쉽게 다치지 않는데, 기온이 내려가면 근육이 위축되고 경직되니 조금만 넘어져도 크게 다칠 수 밖에 없다"라며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몸의 움직임이 좋아지기 때문에 유연성도 기르고, 근골격계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체 근력이 좋으면 잘 넘어지지 않게 되므로 하체 근육을 강화하면 도움이 된다. 과도한 힘을 요하는 운동은 삼가지만 어깨너비로 다리를 벌리고 앉았다가 일어나는 스쿼트나 허벅지 사이에 책을 끼우고 버티는 동작 등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다만, 운동에 앞서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준비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외출 시 신발을 선택할 때는 굽이 낮고 면적이 넓으며 미끄럼 방지 기능이 더해진 신발을 신는 것이 안전하다. 자주 신는 신발의 밑창이 닳지는 않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노년층은 정기적인 진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것 조차 불편해 한다. 평소 무릎 관절염으로 통증 예방에 신경을 썼는데도 관절이 붓고, 통증이 지속되면 큰 추위가 시작되기 전 정밀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겨울에 부쩍 심해지는 관절통은 무릎 주변이 뻣뻣해지고 시리고 아린 느낌이 배가 된다. 두 발을 붙이고 섰을 때 무릎 양쪽 사이에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다리가 휘었다면 치료가 시급하다.
 
계단 내려갈 때나 앉았다 일어날 때 등 특정 동작에서만 통증이 있다면 약물과 주사, 물리치료 등 통증을 감소시키는 보존적 요법으로 관리할 수 있다. 소염진통제를 복용해 통증을 경감시킨 다음 물리치료와 운동을 시행하면 관절주변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심한 통증으로 X-RAY 검사상 연골이 많이 닳아 뼈와 뼈가 거의 붙어 있는 것이 보이면 말기 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심한 관절염으로 통증 및 관절 기능 장애가 있는 경우 인공관절을 인체에 삽입함으로써 정상 기능을 회복하게 해 주는데, 인공 구조물을 정확하게 삽입하고, 다리 축을 바르게 교정해야 수술 예후가 좋다. 보다 정확하게 인공관절 수술을 할 수 있는 로봇이 도입되면서 성공률과 회복 속도가 향상 되고 있다. 수술 로봇이 인공관절의 삽입 각도와 두께, 간격 등을 세밀하게 확인해 수술 오차를 최소화 시키며, 수술 중 발생하는 출혈을 줄일 수 있어 노년층의 수술 부담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추위로 우리 몸의 근육과 조직들이 수축돼 유연성이 저하되면, 가벼운 충격에도 다치기 쉬워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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