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세대교체)②주목받는 배터리…국내 3사 '몸집 불리기' 전쟁

국내외 공장 잇따라 증설…개발 인력 충원도 '경쟁'

입력 : 2020-11-11 오전 6:03: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전통적인 에너지 사업들이 부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배터리 사업은 본격적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도 투자에 더욱 속도를 내는 추세로 공장 증설은 물론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 정비와 신규 인력 채용도 활발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국내 배터리 3사는 3분기 전지 사업부가 모두 호실적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터리 업계 1위 LG화학이 902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가운데 삼성SDI, SK이노베이션도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더욱 날개를 달 전망이다.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18년 처음으로 100GWh를 돌파했는데 2030년에는 이보다 30배 이상 증가한 3000GWh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 공장 건립 공사 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불붙은 공장 증설 경쟁
 
배터리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국내 3사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쏟아지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공장 증설이 주요 과제다.
 
업계 맏형인 LG화학은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충북 청주 배터리 양극재 공장 증설 투자를 의결한다. 이사회에 앞서 증설을 위한 기초 공사는 이미 시작한 상태다. 양극재는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핵심 소재다.
 
투자 규모는 2000억원이며 생산 규모는 3만톤 이상이다. 이번 증설로 청주 공장은 6만톤 이상의 생산량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번 충전으로 38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전기차 60만대를 제조할 수 있는 규모다.
 
세계 배터리 기지를 더욱 키우기 위해 전지 사업부 분사도 추진하고 있다. 생산 공장 증설을 위해 LG화학은 매년 조 단위의 투자금이 필요한데 분사 시 신규 자금 확보가 이전보다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도 해외 공장 증설을 통해 선두 업체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인데 9.8GWh 규모 1공장은 2022년 1분기에, 11.7GWh 2공장을 2023년부터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9.8GWh로 짓고 있는 헝가리 2공장은 2022년 가동 예정이다.
 
아울러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 공장 증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기준 8억7000만㎡ 규모를, 2023년에는 18억7000만㎡까지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계열사 SKC를 통해 또 다른 핵심 소재인 동박 공장 규모도 키우고 있다. SKC는 현재 3만4000톤 생산량을 2022년까지 5만2000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BMW가 주 고객사인 삼성SDI도 최근 주문량이 늘며 헝가리 괴드시에 있는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기존 4개 라인을 8개로 늘릴 계획인데 이에 따라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날 예정이다.
 
LG화학(왼쪽)과 SK이노베이션(오른쪽) 연구원이 자사 전기차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각사
 
차세대 배터리는 누가?…'인력 모시기'도 전쟁
 
공장 증설과 함께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인력 모시기 전쟁도 치열하다. 현재 배터리 업계는 화재와 폭발 위험은 줄이면서 주행거리는 늘릴 수 있는 전고체, 탈코발트,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이 한창이다.
 
국내 3사 중 가장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차세대 배터리 개발 인력 채용에 나선다고 알렸다. SK이노베이션은 전고체와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인력을 두 자릿수 규모로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모집 분야는 △전고체 소재 개발 △전고체 배터리 셀 개발 △리튬 메탈 음극 개발 등이다. 차세대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소재 개발부터 성능, 수명, 안전성에 대한 테스트까지 수행하는 업무를 포함한다. 아울러 관련 분야 석·박사 신입연구원도 모집한다.
 
LG화학도 미국 현지에서 1000여명의 배터리 인력을 신규 채용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세운 합작법인에서 근무할 직원으로 채용 분야는 공정 엔지니어, 정보기술 전문가, 구매 분석 전문가, 품질 분석 엔지니어 등 14개 직군이다.
 
아울러 분사하는 배터리 신설법인 신입사원도 모집하고 있는데 이르면 이달 중 채용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채용으로 LG화학은 전지 사업부 R&D 분야 신입사원과 업무 혁신 및 해외법인 관리 경력사원 등을 포함, 세 자릿수 규모의 인력을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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