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한국보다 일본 먼저 접촉…치열한 외교전 시작

입력 : 2020-11-12 오후 1:31:51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정상 간 통화에서 한국보다 일본을 우선 접촉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바이든 당선인 취임 후 정상회담을 타진하며 외교전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한일 외교 당국간 물밑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9시부터 14분간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했고 양측은 "취임 이후 가능한 조속히 만나 직접 대화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날 스가 총리는 우리보다 30분 앞선 오전 8시30분부터 10분간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를 했다.  
 
바이든 당선인과 세계 각국 정상 통화가 경쟁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정상 간 통화 시점이 일본에 밀렸다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 간 통화는 상호조율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누가 먼저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과 한일 정상 간 통화 시점에 관심이 쏠린 것은 한일 양국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 같은 동맹국이라 해도 우선순위가 존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바이든 당선인은 과거 버락 오바마 정부와 마찬가지로 '한미일 3각 공조'를 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6년 미 대선에 승리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2시간 먼저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첫 통화를 했다. 미일간 공식 정상회담은 영국에 이어 2017년 2월 두번째로 이루어졌다.
 
스가 총리는 이날 바이든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내년 1월20일 대통령 취임식 후인 2월께 목표로 가능한 빠른 시기에 만나자"는데 의견을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 초기에 바이든 당선인과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굳건한 미일동맹을 주변국에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다. 
 
우리 외교부도 바이든 채널 구축을 위한 물밑 외교전에 돌입했다. 방미 후 이날 오후 귀국하는 강 장관은 워싱턴에서 바이든 당선자와 가까운 의회, 학계 인사들과 적극 접촉하면서 외교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바이든 측 인사들과 만나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 중요성을 언급하고 정상 차원의 관심이 필요한 이슈라는 점을 피력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과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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