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10명 중 7명 "코로나19로 워라밸 나빠져"

중기중앙회 '소상공인 일과 삶의 변화 조사' 결과 발표
휴·폐업 고려하는 소상공인 3배 증가
'소비촉진 지원책 확대' 필요 목소리 높아

입력 : 2021-01-14 오후 3:33:19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소상공인 10명 중 7명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이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해 10월26일부터 12월31일까지 1006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 일과 삶의 변화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71.3%의 소상공인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일과 삶의 균형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이로 인해 ‘만성피로·피곤함·우울감이 늘고’(78.5%), ‘일의 질이 저하됐으며’(74.1%), ‘일이 대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37.2%)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 매출액이 3583만원에서 2655만원으로 928만원(25.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월 727만원에서 468만원으로 259만원(3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사업장 방문자 수(566.5명→366.2명), 종업원 수(1.3명→1.1명), 종업원 임금(127만원→120만원)도 줄어들었다.
 
특히, 사업 전환이나 휴·폐업을 고려한다는 소상공인 비율은 코로나 이전 4.9%에 비해 코로나 이후 15.4%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전후 소상공인의 삶 역시 여가 생활, 여가 시간 및 생활비, 가계비 지출, 자기개발 투자 여력 등 전반에서 악화된 모습이다.
 
여가 생활을 하는 소상공인은 10.1%p(47.1%→37.0%) 감소했으며, 여가 시간(23.2시간→22.0시간), 월평균 여가 생활비(26만원→16만원), 가계비(282만원→269만원)도 줄어들었다.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일과 삶의 만족도와 균형도 전반적으로 보통 이하에 머물러 있다. 소상공인들은 현재 하고 있는 사업의 전반적인 운영 만족도에 대해 5점 만점 기준 2.65점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월 평균 수입(불만족 58.1%), 노동시간의 적정도(적정하지 않음 44.2%), 미래에 대한 불안(43.2%) 등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삶의 만족도 역시 10점 만점 기준 5.22점에 머물렀으며, 삶의 만족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은 ‘나의 건강과 안전’(49.7%), ‘나의 수입’(24.3%) ‘가족관계’(20.5%) 순으로 조사됐다.
 
일과 삶의 균형 부문에서는 일평균 일하는 시간(10.1시간)과 희망하는 일하는 시간(8.2시간), 일 평균 개인생활 시간(1.7시간)과 희망하는 개인생활 시간(3.1시간) 등에서 괴리가 컸다.
 
소상공인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협하는 요소로 ‘코로나19로 인한 내수불안 등 경기 침체’(94.3%), ‘불안정한 수입으로 경제적 여유 부족’(80.3%), ‘오랜 노동시간’(36.0%) 등을 들었다.
 
일과 삶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정부에서 ‘소비촉진 지원책 확대’(43.8%), ‘상가 임대료 부담 완화’(41.9%), ‘사회안전망 확대’(36.1%) 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소상공인은 근로자보다 일과 삶의 분리가 어려우므로, 정부도 코로나가 소상공인의 경영환경에 미친 부정적 영향뿐 아니라 개인적 삶에 끼친 영향까지 세심히 살펴 소상공인들이 경제적·정신적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상점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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