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오세훈 전 시장이 10년 전 서울시장 중도 사퇴에 대해 "당시 포퓰리즘 광풍을 막아보겠다고 하는 충정에서였지만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크게 자책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2011년 무상 급식 주민 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물러난 바 있다.
오 전 시장은 18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10년간 서울을 발전하면 죄책감을 덜었을 텐데 지금 모든 기대가 사려져 더 큰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상 급식을 반대했던 것이 아니라 상위 20~30% 빼고 줘도 좋다는 입장이었다"며 "하나로 그치면 타협해도 될 만한 액수다. 그 이후 여러 무상 시리즈 예고되면서 전부 최상위층도 주자는 것이 민주당 입장이었기에 주민 투표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시장직을 사퇴한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사죄의 말씀 올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입당 혹은 합당을 제안했던 '조건부 출마'와 대해선 "사전 단일화에 대한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며 "오해도 있었고 나도 좀 손해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서울의 부동산 해법과 관련해선 주택 공급을 제시하며 "용산 정비창, 불광동의 질병관리본부, 강남 서울의료원 등 몇 군데 부지를 활용해 마음만 먹으면 반값 아파트 공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대선에 대해서는 "서울시장이 되면 그 때부터는 정말 옆도 돌아보지 않고 시정에 집중을 해야 된다. 좌고우면할 여력이 전혀 없다"며 "이번에 제가 내놓게 될 공약은 전부 5년짜리 공약이다. 대선에 대한 생각은 머리 속에서 하얗게 지워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과 관련해선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올해가 적기가 아닌가"라며 "일단 국민 분열의 정치를 했던 점을 사죄 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사면을 결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17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 꿈의숲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