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2차 접종 시작, "빨리 다 맞았으면 좋겠어요"

20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2차 접종
1차 접종 3주 뒤 2차 접종, 4월2일까지 2차 접종 완료
2차 접종 뒤 2주 후부터 항체 형성

입력 : 2021-03-20 오후 1:24:29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국내에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이 시작됐다. 항체는 2차 접종을 마친 뒤 2주 후부터 형성된다. 20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2차 접종을 마친 중앙의료원 미화원 정미경(51·여) 씨는 하루빨리 모든 국민이 백신 접종을 마쳤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화이자 2차 백신 접종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총 2번을 맞는다. 1차 접종은 앞서 지난달 27일 시작됐다.
 
국내 화이자 백신 1호 접종자인 정 씨는 지난달 27일 1차 백신 접종 후 정확히 21일(3주) 후인 이날 2차 접종을 맞았다.
 
2차 접종 직후 정씨는 "1차 접종 때는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너무 편안하다"며 "맞을 때 아플 것이라고 해 겁을 먹었는데 따끔했을 뿐 아프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차 접종 당시에는) 근육주사 맞을 때처럼 뻐근하다가 2시간 지나고 나선 괜찮았다"며 "동료 중에는 접종 뒤 고열이 있었다는 사람도 있었다는데 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씨는 "확진자가 400명대로 나오고 있는데, 100명 아래 0명이 될 때까지 다들 빨리 접종했으면 좋겠다"며 "변이가 있다고 하지만 코로나19를 이겨내면 (변이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른 이들도 모두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2차 접종을 받은 김영환 중앙의료원 외상센터장은 "모든 백신이 두려움과 기대가 공존하는 것 같다. 저는 기대가 더 컸던 것 같다"며 "응급실에서 코로나19 환자인지료 중에는 접종 뒤 고열이 있었다는 사람도 있었다는데 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손현경 책임약사는 "1차 접종 뒤에는 밤에 팔 근육통 정도가 있었다. 오늘은 주사 통증 외에는 괜찮다"며 "개인적으로 안도감이 생기고 사명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2차 접종은 1차 접종 당시와 같은 '예진-접종-관찰' 순서로 진행됐다. 예진의는 접종자에게 '1차 접종 이후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물었고, 접종 후 유의사항 등을 설명했다.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는 총 5230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 중앙예방접종센터는 이날 320명을 시작으로 4월2일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고임석 중앙의료원 진료부원장은 "2차 접종 뒤 항체가 최고치에 도달하는 것은 1~2주 후로, 얼마나 유지되는지가 관건"이라며 "4월 말쯤 (항체 조사) 연구결과가 나오면 효과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결과에 따르면 2차 접종 뒤 15%는 38도 이상 열이 난다고 했고 40%는 전신에 이상 있다고 해서 (2차 접종 뒤) 합병증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관찰실 침상을 2배로 늘려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예방접종센터에 따르면 지난 1차 접종 때는 접종자 중 1.8%가 이상 반응이 있었고 0.4%는 외래진료 또는 응급실 방문이 있었다.
 
20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이 시작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접종 대상자에게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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