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항공사 플랜)"통합 LCC, 아시아 최고 항공사로"…남은 과제는

에어부산 지분 정리·거점 선정·기단 효율화 등 필요

입력 : 2021-03-31 오후 5:16:04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대한항공(003490)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두 항공사 산하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을 합친 통합 저비용항공사(LCC)가 탄생한다. 3사 통합 전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각 항공사의 강점을 합쳐 아시아 최고 수준의 LCC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31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계획(PMI)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뉴스룸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31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계획(PMI)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3개 항공사를 합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통합 LCC를 한국만이 아닌 아시아 지역 최고 수준의 저비용 항공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한 LCC는 통합 대한항공의 산하에 두는 방안과 현재 진에어와 유사하게 한진칼 산하에 두는 두 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시기와 방안은 통합 시 소요되는 자금, 준비상황, 공정거래법상 제한 등 제반 사항 등을 고려해 면밀히 검토 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진에어는 대한항공 자회사로, 대한항공의 지주사인 한진칼이 57.25% 지분을 갖고 있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아시아나 자회사로 아시아나가 각각 41.15%,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와 합병 추진 후에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대한항공의 손자회사가 되지만, 3사를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한다는 것이다. 
 
자료/대한항공
  
다만 통합LCC 출범까지 넘어할 산도 많다. 대한항공 통합법인이 탄생할 경우 공정거래법상 대한항공은 손자회사로 편입되는 에어부산의 지분을 2년 이내로 100% 확보하거나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 지분 약 44%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한항공은 상장사인 에어부산의 지분을 100% 확보하기 어려운만큼 진어에와의 합병이 예상되는데, 통합 LCC 거점을 두고 진에어는 김포를 거점으로 두지만 부산 지역에서는 거점을 부산으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 사장은 본사 위치 선정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 시점에 본사 위치를 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다만 에어부산은 부산발 네트워크가 강점이고, 진에어·에어서울은 인천발 네트워크가 좋은 항공사이므로 통합 LCC는 인천과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동남아 노선 성장·발전하도록 해야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통합 LCC의 기단 통일도 숙제다. 진에어의 경우 보잉 항공기 26대를 운영하고 있고,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에어버스 항공기를 각각 24대, 6대를 보유 중이다. 통합 3사 항공기 운항 효율성 제고 차원이나 최근까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항공기 도입을 추진해온 만큼 어느 정도의 비효율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통과 여부도 미지수다. 3사의 시장 점유율은 40%를 넘어서는 만큼 노선 또는 일부 LCC 매각 명령 가능성도 남아있다. 현재 공정위는 외부 용역을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항공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중으로 결과는 오는 7월경 나올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뜨거운 감자인 에어부산 손자회사 편입 문제 해결을 해결해야 하지만 공정위가 일부 LCC 매각 명령을 내릴 수도 있기 때문에 기업결합심사 결과 관문을 어떻게 넘느냐도 통합 LCC 탄생을 좌우하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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