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인수' 영향에 1분기 외투 47억4000만 달러…전년비 44.7%↑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역대 3번째 규모
백신 공급 효과·배민 인수 영향 등 회복세
도착기준 42억7000만 달러, 역대 최대 실적
"기업 M&A 투자 중심으로 재계"

입력 : 2021-04-05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심리 회복으로 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44.7% 급증했다. 실제 국내에 도착한 투자액을 나타내는 도착 기준 FDI도 42.9% 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 서비스사)' 인수 영향이 컸다.
 
신고기준 역대 1분기 FDI 실적(단위 : 억불). 표/산업통상자원부.
 
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FDI는 신고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44.7% 증가한 47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역대 3번째 규모다.
 
도착기준은 42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2.9% 증가하는 등 종전 최대 실적인 2014년 1분기 37억9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산업부 관계자는 "도착 기준 FDI 1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를 달성하는 등 올해 FDI 플러스 전환 기반을 마련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글로벌 FDI가 지속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1분기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코로나 영향 조기 극복 및 반등 모멘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지난해 FDI는 신고·도착 모두 10% 이상 감소했지만, 화상상담·웨비나 등 비대면 기업설명회(IR)와 꾸준한 투자유치 노력으로 올해 1분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특히 1분기 FDI는 그린 뉴딜 분야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신산업 분야의 투자가 증가했다. 첨단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지속되고 있다.
 
신산업 분야에서는 전자상거래, 핀테크, 공유경제 등 비대면 산업 및 온라인 플랫폼 관련 신산업 투자규모가 신고, 도착기준 모두 증가했다. 신산업 분야 1분기 신고기준 FDI는 27억7000만 달러로 전년(19억9000만) 대비 39.2% 성장했다.
 
특히 올해 1분기 FDI가 늘어난 것은 독일 DH가 배민 인수에 21억 달러를 투자한 요인이 컸다.
 
도착기준 FDI는 23억5000만 달러로 전년(20억9000만달러) 대비 12.2% 늘어났다. 전체 FDI에서 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8.3%로 전년(60.7%)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소재·부품·장비 등 소부장 분야에서는 반도체·이차전지 소재와 수소차 부품 등 첨단 소부장 분야의 투자가 지속됐다. 반도체 재료, 첨단 신소재, 미래차 부품 등 1분기 핵심 성장 소부장 산업 분야의 투자는 1억8000만 달러로 전년(1억5000만달러) 대비 20% 증가했다.
 
반면 전체 투자 규모는 2억6500만 달러로 전년(4억4700만 달러) 대비 전년 동기대비 40% 감소했다.
 
그린 뉴딜 분야의 전체 투자액은 5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700만 달러) 대비 685% 증가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인프라 구축 및 국내 서비스 확대 투자가 늘면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단지 개발에 참여하기 위한 투자가 유입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이기는 하나 코로나 19 이후 사업재편에 따른 M&A, 신규 투자 등으로 올해 FDI의 성장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K-뉴딜, 소부장 등 우리 산업 정책과 연계한 첨단투자 확대를 통해 올해 FDI 플러스 전환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FDI는 신고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44.7% 증가한 47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은 배달의민족 배달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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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