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투자 열풍에 내리막길 계속…공모펀드 올 들어 16조 순유출

'자금 유입 강도' 역대 최저…판매보수 개선하고 포폴 다각화 필요

입력 : 2021-04-2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개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 열기에 공모펀드 자금 이탈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수익률 제고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존 일괄적인 펀드 판매보수(가격) 수취 방식을 개선하고, 원금 보장 상품 의존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공모펀드 설정(입금) 규모는 지난 1월 말 91조5928억원에서 지난달 말 86조1469억원으로 5.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해지(출금) 규모는 1월 말 65조2221억원에서 3월 말 86조9646억원으로 33.34%나 증가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초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한 전체 공모펀드 시장은 2009년 145조원에서 지난해 173조원으로 증가해 11년 동안 연평균 1.7% 성장에 그쳤다. 상장지수펀드(ETF) 규모가 같은 기간 4조원에서 52조원으로 급증해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한 데 비해, 일반공모펀드 규모는 2009년 141조원에서 지난해 121조원으로 20조원 쪼그라들었다. 
 
다만 전문 지식이 부족한 투자자들에게 공모펀드의 매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이 운용사와 판매사에 별도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점은 직접투자 방식에 비해 비용 측면에서 불리하지만 직접투자에 따른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또 최소 투자금 요건이 판매사에 따라 아예 없거나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상품 접근성 또한 뛰어나다.
 
전문가들은 현재 동일한 상품에 대해 모든 판매사가 동일한 판매보수를 받고 판매해야 하는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판매사 간 가격 경쟁이 이뤄지지 않는 구조에서는 고객 수가 많고 다수 오프라인 지점을 보유한 대형 금융기관이 경쟁 우위에 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개별 공모펀드 상품의 경우 사전에 정한 투자 목적과 투자 전략에 맞춰 제한적인 영역 안에서만 투자가 가능해 변동성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점이 한계로 꼽힌다. 때문에 포트폴리오 방식으로 투자한다면 개별 공모펀드의 단점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포트폴리오 방식의 다각화된 투자가 절실한 분야는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같은 장기투자 목적 자금"이라며 "현재 이들 자금 대부분 원리금 보장상품에 집중돼 있는데, 복수 상품에 투자하면 성과 변동성을 일정 부분 통제하면서도 충분히 높은 수익율을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금융투자협회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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