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 가격, 중국 하락세에도 '고공행진'

현대제철 공장 가동 중단으로 공급 감소…미국 수급 부족도 영향

입력 : 2021-05-25 오전 5:54:16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중국이 철강 매점매석 단속에 나서면서 제품 가격이 하락세를 타는 가운데 국내 가격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일부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고, 미국 철강 부족 현상도 지속하면서 국내 가격은 당분간 고점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톤(t)당 130만원으로 전주보다 8.3% 올랐다. 열연은 전자제품, 자동차 등에 쓰는 강판으로, 철강재 가격을 가늠할 수 있는 기초 제품이다. 같은 기간 수입 가격은 127만원을 기록하며 전주보다 8.5% 올랐다.
 
열연 외 기초 제품인 후판과 냉연, 철근 가격도 모두 상승세를 유지했다. 후판 유통가격은 톤당 130만원을 기록하며 전주보다 8.3% 올랐고, 냉연은 6.1% 비싸진 121만원을 기록했다. 철근은 8.2% 오른 106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철강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최근 제품 가격은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기간 열연 중국 내수 가격은 톤당 5709위안으로 전주보다 10.6% 하락했다. 철근 가격 또한 5362위안을 기록하며 10.4%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뉴시스
 
철강 제품 가격이 하락세를 타는 건 중국 정부가 원자재 가격 안정화 정책을 펴면서 투기 수요가 위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최근 중국 전체 조강 생산량의 14%를 차지하는 탕산과 상하이시 철강업계 고위 임원들을 소집해 가격 인상 정보 유포와 날조 등으로 시장 가격을 교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국무원 회의에서는 원자재 매점매석 시 공개 처벌하겠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중국의 공급은 늘면서 가격 상승세가 더욱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4월 조강 생산량은 9786만톤으로, 전년 동월보다 13% 증가했다. 이는 8개월 만에 최고치이기도 하다.
 
이처럼 중국의 가격 하락에도 한국 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한 건 내수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제철(004020) 당진 열연 1공장과 철근공장 가열로가 최근 가동을 멈추면서 공급이 더욱 달리는 상황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8일 현대제철 열연 1공장 3호기 가열로에서 한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지자 관련 설비들의 작업 중단을 지시한 바 있다. 이 공장에서 하루 생산하는 철근 물량은 3500톤으로 국내 전체 물량의 13%가량을 차지한다. 철근의 경우 수입 비중도 작아 재가동 전까지 수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열연 1공장 또한 하루 1만1000톤가량을 생산해 비중이 작지 않다.
 
국내사들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철강 부족 현상도 계속 되면서 국내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주 미국 열연 내수 가격은 1714달러로, 전주보다 2% 상승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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