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뭉치게 한 '그린 암모니아' 뭐길래

수소처럼 연소 시 배출가스 없어 차세대 에너지원 주목
친환경 생산법 개발이 관건…연료 사용 시 '독성가스' 유출 우려도

입력 : 2021-05-27 오전 6:03:18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국내 대기업 5곳이 그린 암모니아 운송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면서 관련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암모니아는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를 추출할 수 있는 물질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에 이를 줄이면서 효율적으로 운반·저장하기 위한 세계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MM(011200)·롯데정밀화학(004000)·롯데글로벌로지스·포스코(005490)·한국조선해양(009540)은 컨소시엄을 맺고 그린 암모니아 해상 운송 사업을 협력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그린 암모니아를 생산하면 롯데정밀화학이 이를 운송하거나 저장해 벙커링(선박 연료 주입)한다는 구상이며 한국조선해양은 암모니아로 추진하는 선박을 만들고 HMM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를 운영한다. 그린 암모니아 생산부터 운송과 선박 운영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인 것이다.
 
암모니아(NH3)는 질소와 수소가 결합한 물질로, 수소처럼 연소할 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수소보다 제조와 저장, 수송이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기체 상태인 수소를 운송하기 위해선 액화해 부피를 줄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영하 253도까지 온도를 낮춰야 한다. 반면 암모니아는 영하 33도만 유지하면 된다. 아울러 부피가 작아 수소보다 1.5배 많은 양을 수송할 수 있다. 에너지밀도 또한 액화 수소보다 1.7배가량 높다.
 
현재 암모니아는 세계적으로 1억7000톤 이상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운송을 위한 인프라는 갖춰져 있다는 평가다. 다만 암모니아는 보통 천연가스나 석탄을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생산 과정에선 탄소를 배출한다. 이에 따라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고 여기에 공기 중 질소를 합성해 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 암모니아에 세계가 주목하게 된 것이다.
 
국내 대기업 5곳이 지난 25일 그린 암모니아 운송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HMM
 
친환경 시대가 다가오면서 해외 국가들은 이미 그린 암모니아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일본은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그린 암모니아 합성이나, 액상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미국 에어프로덕츠는 지난해 7월 재생에너지로 그린 암모니아 제조해 전세계로 공급하기 위해 5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최대 규모 그린 수소 생산 프로젝트다. 영국도 그린 암모니아 생산을 위한 공정을 개발 중이다.
 
산업계에선 조선업계가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수소의 경우 부피당 저장 용량이 적어 장거리 운송을 하는 선박의 연료로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암모니아는 수소보다 저장 용량이 크고 가솔린 연료보다 폭발 위험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18일 공개한 '2050 탄소 제로 로드맵' 보고서를 보면, 암모니아는 2050년 선박 연료 수요의 45%를 차지할 전망이다.
 
다만 암모니아의 경우 기존 연료보다 약 4배가량 큰 저장 탱크가 필요하고, 독성이 있어 누출 시 오염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 효율성과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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