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2분기 삼성만 웃나…실적 희비 전망

LGES, ESS 리콜로 일시적 적자 예상…SK이노, 흑자전환 아직
삼성SDI, 북미·유럽 중대형 배터리 공급 늘며 흑자 전환 기대

입력 : 2021-07-01 오전 6:04:19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K-배터리 3사의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LGES, 분사 전 LG화학(051910))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자발적 시정조치(리콜) 충당금 반영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삼성SDI(006400)는 중대형 전지 매출 성장에 따른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대규모 적자 탈출이 예상되나 배터리 사업의 경우 올해 안에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30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LG화학의 매출액은 50.6% 늘어난 10조443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8.0% 늘어난 1조2459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창립 이래 처음 1조원대 영업익을 기록한 것에 이어 2분기 연속 1조원대를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LG화학의 실적 상승 흐름에도 배터리 부문 자회사 LGES는 아쉬운 실적이 예상된다. ESS 화재에 따른 리콜 비용에 따른 충당금이 반영된 영향이다. 앞서 LGES는 지난달 25일 2017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ESS 배터리 전용 리콜 계획을 내놨다. 회사 측이 밝힌 리콜 추산 비용은 4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 영업익이 3410억원보다 많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LG화학 배터리 부문 실적은 19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충당금을 제외하면 견조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실적 흐름은 단기성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안나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LGES의 이번 리콜은 초기 생산된 ESS 셀을 교체 하는 것으로 셀 디자인이나 품질 컨트롤 체계강화에 따른 향후 손실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SK이노가 지급할 합의금 1조원으로 인해 재무적 손익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와 SK는 지난 4월 2년간 이어온 배터리 분쟁에서 합의했다. 합의금 규모는 2조원으로 SK는 LG에 올해와 내년 두 차례에 걸쳐 5000억원씩 현금으로 우선 지급하고, 오는 2023년부터 배터리 매출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1조원 지급해야 한다. 
 
사진/삼성SDI
 
반면 국내 2위 업체 삼성SDI의 경우 중대형 전지 부문 호실적 덕분에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삼성SDI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30.3% 늘어난 3조3333억원, 영업이익은 136.1% 늘어난 2451억원이다.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전기차는 물론 ESS 배터리 공급이 지난 1분기 대비 확대되면서 1조원대 매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2분기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스타트업 '리비안'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이 본격화 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전방시장 회복으로 전지 부문 실적이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하반기 미국 진출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아울러 하반기 신차 출시 영향도 더해져 전기차용 배터리 성장세는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상된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선 3590억원, 매출액은 46.5% 늘어난 10조5485억원으로 추산된다. 석유화학 부문이 견인해 2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나, 배터리 부문은 올해까지는 적자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SK이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영업손실은 3175억원, 2019년 3091억원, 지난해 426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배터리 수주잔고가 80조원까지 늘어난 만큼 적자 축소 효과도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이노 배터리 부문은 내년 2분기 분기 기준 처음으로 영업흑자 전환한 이후 2022년 674억 원, 2023년 456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 내다봤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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