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리니지도 꺾었다…카카오게임즈 '오딘' 흥행에 모바일게임 지각변동

리니지M·2M 아성 무너뜨리고 현재 구글과 애플서 1위
엘리온 흥행 부진과 '검은사막' 유통 종료 악재 속 캐시카우 기대감 커져

입력 : 2021-07-05 오후 2:58:56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올해 새롭게 선보인 게임 ‘오딘: 발할라라이징’이 흥행 신호탄을 쐈다. ‘오딘’은 현재 엔씨소프트(036570)의 ‘리니지 M'이 오랜 시간 지켜온 1위 자리를 꿰차며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넷마블(251270)에 이어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들의 신작 다수가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이 롱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달 29일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오딘: 발할라라이징’은 지난 2일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오른 뒤 5일 현재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견고했던 1, 2위 리니지 시리즈의 아성을 무너뜨리면서 이날 카카오게임즈 주가도 연일 상승세다. 카카오게임즈는 장중 한때 10% 이상 급등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셀트리온 제약과의 격차도 큰폭으로 좁히는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높은 그래픽 퀄리티에도 우수하게 구현되는 최적화, 전투 쾌감이 넘치는 다대다 전투(발할라 전장), 신이 등장하는 대규모 PVE(이용자와 컴퓨터간 대전) 등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모바일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 국내 정식 출시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은 사전 예약부터 400만명을 넘는 이용자를 끌어모으며 기대감을 높이긴 했지만 초반에 리니지 시리즈 아성을 무너뜨린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예상밖 호재에 카카오게임즈도 출시 첫날 4개의 신규 서버를 추가한 바 있다. 또 출시 사흘만에 5개의 신규 서버 추가 오픈 계획을 알렸다.
 
‘오딘’은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언리얼엔진4와 3D스캔, 모션캡쳐 기술을 사용한 역동적인 그래픽과 지도의 경계가 없는 광활한 오픈월드, 캐릭터간 몰입감을 높인 콘텐츠 등을 갖췄다. 오딘의 제작은 '블레이드 시리즈'로 유명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맡았고, 카카오게임즈가 유통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출시한 '엘리온'의 예상밖 부진에 이어 지난 2월 펄어비스와 '검은사막' 유통 계약이 종료된 상황에서 내놓은 ‘오딘’의 순항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펄어비스 이후 새로운 수익 창구를 마련하는 한편 경쟁사 인기게임의 퍼블리싱에만 특화된 회사라는 오명을 만회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오딘’은 카카오게임즈가 제작사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지분 21.6%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자체 IP(지식재산권)를 갖춘 인기 게임이 없다’는 지적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딘의 흥행이 장기전으로 갈지는 좀더 지켜봐야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 넷마블 등에서도 연내 대형 신작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어서다. 당장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중으로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블소2는 엔씨소프트의 대표 인기 PC게임 블레이드앤소울 IP를 계승한 진작으로 3분기 중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넥슨은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를, 넷마블은 '마블 퓨처 레볼루션'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딘’의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되나 현 시점 핵심 포인트는 2분기 실적이 아니라 예상을 뛰어넘는 '오딘'의 빅 히트”라며 “2분기 영업이익은 인건비·마케팅비 급증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대폭 감소할 수 있으나 출시 이후 사실상 첫 분기인 3분기 일평균 매출액은 10억원대 후반을 충분히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망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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