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순항…기업결합 심사 문턱만

공정위, 연내 기업결합 관련 심의 완료 예상
승인 후 인수대금 지불·자회사 편입 뒤 합병 추진

입력 : 2021-07-07 오전 6:04:04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인수 후 통합전략(PMI) 계획을 확정했고 최종 관문인 국내를 포함한 6개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남은 상태다. 연내 기업결합 승인이 완료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합병 작업이 추진된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대한항공 항공기와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착륙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공정거래위원회를 포함해 미국·유럽연합(EU)·중국·일본·베트남 등 국내외 6개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지난해 지주사인 한진칼(180640)의 양사 통합 결정 이후 단계별로 진행 중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1월 9개 필수신고국가 경쟁당국에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이후 지난 2월 터키, 3월 대만, 5월 태국 당국의 심사를 통과했고 나머지 6개국의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통합(PMI) 계획안이 지난달 30일 확정되면서 어려운 9부 능선은 넘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신주인수 및 영구전환사채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아시아나항공의 실사를 진행했다. 이후 지난 3월 통합 전략을 담은 PMI 계획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했고, 3개월 간의 장고 끝에 최종안이 도출된 것이다. 계획안에는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계열 항공사의 통합방안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 제한 이슈 해소 방안 △고용유지 및 단체협약 승계 방안 △지원사업부문 효율화 방안 등이 포함됐다.
 
특히 최종 PMI 계획에는 운임 상승 억제 방안이 담겼다. 현재 공정위는 양사 합병 이후 항공운임 인상 등과 관련해 소비자 편익 저해 여부를 집중 검토하고 있다. 양사는 통합 후 점유율이 높은 노선은 '운임 관리 대상 노선'으로 선정하고,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으로부터 노선 운임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검증하는 방식의 방안을 명시했다. 운임 인상을 위해서는 국토부의 승인을 받겠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인위적인 항공운임 인상은 결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대한항공의 경영 계획이 확정되면서 공정위도 기업결합 심사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달 초로 예정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기업결합에 대한 경제 분석' 연구 용역 계약 기간을 오는 10월 말로 연장했다. 소비자 편익 측면에서 경쟁제한성 여부와 관련해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겠다는 의도나 이에 따라 항공사 통합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3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수십개에 달하는 항공 여객노선을 포함해 양사간 중첩사업이 매우 많고 심사에 필요한 자료가 방대해 자료 검토에 시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연내에는 심의를 완료하도록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한항공은 연말까지 관련 국가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기업결합심사가 완료되면 대한항공은 인수 잔금으로 8000억원을 치러야 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들어가는 총 금액은 영구전환사채 3000억원과 신주인수대금 1조5000억원 등 총 1조8000억원으로, 앞서 대한항공은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63.9%)을 인수할 계획이었다. 이중 지난해 12월 계약금으로 3000억원, 지난 3월 중도금 4000억원 등을 지불한 상태다. 
 
인수 이후 통합까지는 최대 2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앞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결합신고 완료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해 약 2년 정도의 통합 준비를 거쳐 합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대 항공사 통합이 마무리되면 세계 10위권 규모의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가 완전히 해소된다는 가정 하에 항공사 통합에 따른 시너지가 연간 3000~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합병 전 양사 간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298690)에 임차한 항공기 도색 경쟁입찰에서 최종 사업자로 낙찰됐다. 지난 5월에는 아시아나항공과 2억6000만달러(한화 약 2940억원) 규모 프랫앤휘트니 PW4090 엔진 22대 5년 정비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가 사업·기술 제휴 협력을 통해 통합 국적 항공사 탄생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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