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기업 체감 경기, 2개월 연속 제자리걸음

전체 산업 BSI 87…2개월 연속 동일
제조업은 원자잿값 상승으로 하락
비제조업은 여름 휴가철 맞물리며 서비스업 중심 상승

입력 : 2021-08-2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이달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파로 제조업 기업의 업황 경기가 하락했지만, 휴가철을 맞이해 예술·스포츠·여가 등을 주축으로 한 비제조업 경기는 소폭 상승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87로 전월과 동일했다.
 
업황 BSI는 앞서 올해 3월과 4월 두 달 연속 올랐다. 이후 줄곧 제자리에 머무르다, 지난달 87로 5개월 만에 하락한 바 있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통계다. 지수가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 지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전 산업BSI가 100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다.
 
8월에는 제조업 기업의 업황 경기가 하락한 반면, 비제조업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95로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81로 전달보다 2포인트 올랐다.
 
제조업에서 기타 기계·장비는 건설 수요 둔화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자동차는 완성차 업체 조업의 감소로 8포인트 하락했고, 전자·영상·통신장비 등도 수요가 둔화되며 3포인트 낮아졌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 업황은 기계, 자동차, 전자부품 수요 둔화 여파로 하락했다"며 "비제조업의 경우 여름 휴가철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평년 대비 적은 강수량 등 요인이 맞물리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에서는 토목 설계 및 감리 수주 감소로 전문·과학·기술 등이 4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 등은 시설관리 및 인력 수요 회복으로 9포인트 올랐고, 예술·스포츠·여가 등도 골프장 이용객 증가로 7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06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은 82로 3포인트 내렸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109)이 전월과 동일했지만, 내수기업(86)은 3포인트 내리는 등 체감 경기가 둔화됐다.
 
기업의 체감 경기에 소비자동향지수(CSI)을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1.4포인트 오른 105.3을 기록했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과거 평균보다 경기가 나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한 달 새 1.8포인트 오른 109.4를 기록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87로 전월과 동일했다. 사진은 이달 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의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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