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국서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실증사업

CPS에너지·OCI솔라파워와 MOU 체결
북미 전력 시장 진출 기회로 적극 활용

입력 : 2021-09-15 오전 9:06:02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현대차(005380)그룹이 미국 최대규모 공영 전력 발전사와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를 활용한 전력공급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14일(현지시간) 미국 CPS에너지, OCI(010060)솔라파워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구축 및 전력 시스템 연계 실증사업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CPS에너지는 미국 최대 규모의 공영 전력, 천연 가스 회사로 텍사스주의 약 120만 가구에 전력 및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텍사스주는 미국에서 전력 생산규모가 가장 크다. OCI솔라파워는 태양광 전문 기업 OCI그룹의 자회사로 북미 지역의 태양광 및 ESS 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왼쪽부터)오재혁 현대차 에너지신사업추진실 상무, 프레드 본웰 CPS 에너지 최고운영책임자(COO), 김청호 OCI 솔라파워 사장이 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3사는 체결식에서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구축, 재사용 시스템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데이터의 공유 및 분석 방안, 향후 에너지 신사업 추진관련 협력안에 대해 합의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자체 개발한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를 내년 9월 미국 텍사스 주에 설치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를 제공하고 CPS에너지는 설치 부지 제공과 함께 시스템을 운영하며 OCI솔라파워는 ESS PCS(전력 변환 장치) 등의 기타 설비를 조달하고 시공한다.
 
향후 3사는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상품성 및 사업성 검증, 전력 계통(electric power system) 안정화 효과 검증, 태양광, 수력 등 분산자원과의 강화협력을 목표로 실증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폐배터리와 재생에너지를 연계한 실증사업 착수와 함께 친환경 자원 순환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폐배터리를 사용한 ESS는 에너지를 상시 저장할 수 있어 태양광 및 풍력 등을 활용하는 재생에너지와 연계할 경우 재생에너지의 한계점인 변동성은 줄이고 보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인 핀란드의 바르질라(Wartsila) 파트너십 협약을 시작으로 지난해부터 한국수력원자력, OCI, 한화큐셀 등과 다양한 기술 제휴 및 협약을 맺고 전략적인 사업 전개를 준비해왔다.
 
올해 1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현대차 울산공장 내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필요에 따라 저장하고 다시 외부 전력망에 공급할 수 있는 2MWh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오재혁 현대차그룹 에너지신사업추진실장은 "이번 실증사업은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의 북미 전력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향후 수소 생산, 저장, 발전 시스템도 연계해 재생에너지의 변동성 문제를 친환경적으로 해결할 솔루션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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