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수도권 추석민심은 '정권교체'…대진표는 이재명 vs 윤석열

관건은 '부동산'…"1가구1주택, 무주택자에 희망주는 후보 지지할 것"

입력 : 2021-09-22 오후 1:12:13
[뉴스토마토 이성휘·박한나·장윤서 기자] 차기 대선을 6개월여 앞두고 수도권에서 '정권교체' 목소리가 거세다. 문재인정부의 K-방역 자랑이 무색하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서민들의 신음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깊다. 끝을 알 수 없는 부동산 폭등도 성난 민심에 기름을 끼얹었다. 
 
<뉴스토마토>는 추석연휴 기간(18일~22일) 차기 대통령선거 등을 주제로 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는 일반 국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수도권은 지난 2020년 총선에서 121곳의 지역구 중 103곳을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에 몰아줬고, 앞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사실상 싹쓸이를 했던 곳이다.
 
차기 대선을 약 6개월 앞두고 수도권에 '정권교체' 목소리가 거세다. 특히 코로나19 장기불황과 부동산 폭등에 대한 불만이 높다. 사진은 추석 당일인 21일 경기도 군포시 거리 모습이다. 사진/뉴스토마토
 
수도권 주민들의 시선은 국민의힘, 그중에서도 윤석열 후보에 집중됐다. 서울 자양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50대 박모씨는 "서울 민심이 민주당을 떠난 지는 오래"라며 "그간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이번만큼은 국민의힘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그는 반문 정점에 있는 윤 후보를 지지했다.
 
양천구에 거주하는 50대 문모씨 역시 "꼭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며 각 후보에 대해서는 "윤 후보가 괜찮은 것 같다. 유승민 후보는 똑똑하지만 정치를 못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홍준표 후보가 또 나온다면 변화가 없는 것이고 민주당에 정권을 계속 주자는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반면 젊은층을 상징하는 MZ세대는 홍준표 후보에 주목했다. 경기 군포시에서 만난 한 20대 남성은 "정치인은 잘 모르지만 유튜브 등을 통해 접한 홍 후보의 발언이 마음에 든다"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솔직하고 시원하며 선명한 그의 화법에서 기존 정치와의 차이점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다른 30대 남성은 "홍 후보를 지지했는데 '조국수홍'(조국 일가 과잉수사 발언) 이후 좀 실망했다"고 했다.
 
민주당 후보들 중에서는 현직 경기도지사인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개혁성, 업무추진 능력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이낙연 후보를 향해선 문재인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부동산 정책 실패 등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정적 시각이 많았다.
 
경기 김포시에 거주하는 30대 고씨는 "민주당 국민선거인단을 신청했다"며 "강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추미애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호감도 숨기지 않았다. 고씨는 최근 '화천대유' 논란에 대해서도 "결국 성남시민에게 도움이 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 방법을 사용할지 상상이 안 되지만,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시민들도 이 후보에게는 우호적인 시선을 보냈다. 서울 강서구 30대 남성 이모씨는 "이번에는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면서도 "딱히 지지하는 후보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차라리 이재명이 야당 후보였으면 좋겠다"며 "도덕성과 사생활 문제는 있지만, 국정을 맡겼을 때 제일 잘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군포시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은 "각 후보가 내놓을 부동산 정책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군포시 아파트 시세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거의 두 배로 뛰어올랐다. 그는 "현 정부는 부동산을 잡겠다며 수십 차례 여러 정책을 내놨지만 결국 실패했다"면서 "국민의 기본적인 의식주도 책임지지 못한 정부가 재집권을 이야기하는 것은 염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야를 떠나 1가구1주택에 세금 혜택을 주고, 부동산 투기꾼들을 때려잡고, 무주택자에 희망을 주는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선을 약 6개월 앞두고 수도권에 '정권교체' 목소리가 거세다. 특히 코로나19 장기불황과 부동산 폭등에 대한 불만이 높다. 사진은 추석 당일인 21일 경기도 군포시 거리 모습이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성휘·박한나·장윤서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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