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하이브리드, 전기차 전환 속 거침없는 질주

현대차 하이브리드 판매 9만2천대…역대 최고 예상
수입차도 5만대로 작년 대비 3배 팔려
전기차 대안·세제 혜택 등 영향

입력 : 2021-09-28 오후 4:42:03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올해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하이브리드 차량이 9만대 넘게 팔리며 자동차 시장에 대세로 떠올랐다. 수입차 하이브리드 역시 역대 최다인 지난해 기록을 8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이 빨라지고 있지만 아직 충전 인프라가 불편한 만큼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장점만을 모은 하이브리드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현대차·기아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8월 현대차·기아가 국내에서 판매한 하이브리드는 9만17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4% 늘었다. 이 같은 흐름을 유지한다면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12만8229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경우 그랜져가 1만7379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투싼(1만981대)과 아반떼(4761대), 쏘나타(4336대)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기아는 쏘렌토가 2만2684대가 팔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을 이끌었다. 올해 출시한 K8(1만342대), 스포티지(1363대) 등 신차들도 하이브리드 판매에 힘을 실고 있다.
 
수입차의 경우 하이브리드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1~8월 수입차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4만929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4% 급증했다. 역대 최다인 지난해 3만5988대를 넘어섰다. 메르세데츠-벤츠가 1만7188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볼보(8180대), 렉서스(6707대), 아우디(5610대), BMW(5191대) 순이었다.
 
렉서스는 지난 27일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 '뉴 ES 300h'를 선보였다. 사진/렉서스코리아
 
하이브리드 인기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중고차매매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9월 전체 중고차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0.32% 하락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올랐다. 토요타 캠리 XV70이 1.42%, 렉서스 ES 300h 7세대가 0.74% 상승했다. 
 
하이브리가 인기를 끄는 건 아직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와 주행거리 등이 아직 소비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의 세제 혜택이 연장된 것도 하이브리드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올해 말 일몰 예정이었던 하이브리드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개별소비세 면제 혜택(한도 100만원)을 내년 말까지 유지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도 하이브리드 출시는 계속되고 있다. 오프로더의 대명사지프는 최근 '랭글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고 렉서스는 인기 모델 ES 300h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았다. 특히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한 'F 스포트(SPORT)' 모델도 추가해 젊은 세대로까지 선택의 폭을 넓혔다.
 
타케무라 노부유키 렉서스코리아 사장은 "올해 판매량의 99%가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배터리 전기차 등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한국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도 연말께 선보일 G90 완전변경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가 생각보다 충전거리가 늘어나지 않고 있는 사이 하이브리드는 출력이나 연비 등 성능이 좋아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며 "당분간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고 겨울철 전기차의 저온성능 불편함 때문에 하이브리드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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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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