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업황 설왕설래)②되려 덩치 커지는 시장…업계 "수요 탄탄"

올해에만 반도체 최고 매출 4차례 경신
가격보다 시장 성장 규모 중요…"우려 과하다"

입력 : 2021-10-18 오전 6:01:05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세계적으로 반도체 고점론이 확산되는 상황에도 오히려 반도체 업체 실적과 관련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다. 업계는 반도체 수요가 탄탄하다고 판단하고 시장 규모가 커지면 가격이 하락해도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17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8월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47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9.7% 늘었다. 지난 7월 매출 457억달러보다 3.3% 증가한 수준이다. 
 
SIA는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에서 집계한 3개월치 매출을 이동 평균 분석해 지난 1976년 이래로 이 통계를 매월 작성하고 있다. 데이터엔 미국 반도체 기업의 98%, 미국 외 지역 반도체 기업 3분의 2의 매출을 반영한다. 
 
SK하이닉스 이천 M16 전경. 사진/SK하이닉스
 
반도체 시장은 올해에만 4차례나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지난 5월 436억달러를 기록해 종전 최고치 2018년 10월 421억달러를 넘어섰고 6월 445억달러, 7월 457억달러에 이어 8월까지 신기록을 썼다.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005930)는 3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매출 7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영업이익도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큰 규모다. 
 
이번 호실적 배경을 보면 반도체 사업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가 정점을 찍으면서 D램 가격도 고점을 기록한 덕분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9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4.1달러로 7월부터 두달 째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점을 찍은 D램 가격이 4분기부터 떨어지면 반도체 업체의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반도체 고점론'에 대해 과도한 우려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업황에 대해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와 일부 부품의 공급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양한 지정학적 문제까지 가중되며 불안 요인이 존재하나, 시장 수요의 펀더멘털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000660)도 "시장 메모리 소비 수요는 당초 전망보다 강한 상태"라며 "올해 연말 또는 내년까지도 재고 흐름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이 가운데 WSTS는 8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을 기존 5272억2300만달러에서 5508억7600만달러로 높여 잡았다. WSTS는 지난 6월에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한 차례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가격 하락이 반도체 업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반도체 시장 자체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수요 발굴이 기대된다. 
 
반도체 업체가 차세대 D램 DDR5로의 전환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기존의 D램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런 수순이라는 분석도 있다. DDR5 메모리가 DDR4 메모리와 세대교체하는 과정이기에 가격은 떨어지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비정상적으로 올랐던 가격이 4분기부터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수요는 견조한 상황이므로 가격하락 전망만으로 업황 부진을 우려하는 것은 과한 반응"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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