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고 이건희 회장 1주기 덮은 '재판'의 그늘…멀고 먼 '뉴삼성'의 길

이재용 부회장 "새로운 삼성 만들자" 의지 피력
경영행보 본격화 전망 속 '사법 리스크' 둘러 싸여

입력 : 2021-10-25 오후 3:12:17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별세한 지 1주기를 맞았다. 그간 대외 행보를 자제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뉴삼성' 실현 의지를 확고히 했지만 줄줄이 대기 중인 재판으로 경영활동은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이 부회장은 용인시 소재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에 설치된 고 이건희 회장의 흉상 제막식에 참석해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각오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 받아 재수감된 후 8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이 부회장은 출소 후 대규모 투자와 고용계획을 발표하며 경제회복과 사회 공헌에 적극 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승어부(아버지를 능가함)'를 언급하며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1일 오전 회계부정·부당합병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처럼 뉴삼성에 대한 의지를 거듭 피력했지만 이 부회장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으로 풀려난 후 취업제한 논란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함께한 청년 일자리 창출 행사를 제외하곤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게다가 여전히 사법리스크에서 갇혀 있다. 이 부회장은 26일 프로포폴 투약 혐의에 대한 1심 판결이 내려진다. 또 28일엔 삼성물산 합병 의혹 1심 공판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재판이 남아 있다 보니 활동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이 부회장을 향한 사회적 눈높이가 높다 보니 더욱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 부회장이 챙겨야 할 경영현안이 산적해 있다. 당장 삼성은 투자 규모가 20조원에 달하는 미국내 신규 파운드리 공장에 대한 부지 등을 확정해야 한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공장 부지 선정을 위해 직접 미국 출장길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뉴삼성을 향한 의지를 내비친 만큼 내달 미국 출장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 산업정책팀장은 "삼성은 과거부터 선도했던 산업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필요하다"며 "한국경제를 이끌 수 있는 부분에 과감하게 투자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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