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뚝심' 유럽서 통했다…기아, 네덜란드서 전기차 1위

올해 네덜란드서 4954대 팔아 1위, 점유율 14.1%
니로EV 스웨덴서 2위, 현대차는 독일서 3위 기록
정의선 회장 "유럽 전기차 판매 확대"

입력 : 2021-11-02 오후 3:17:21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기아(000270)가 네덜란드에서 폭스바겐, 테슬라 등을 제치고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친환경차 전략이 유럽시장에서 가시화된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 네덜란드는 노르웨이, 스웨덴, 독일과 함께 유럽의 대표적인 전기차 시장으로 꼽힌다.
 
2일 유럽 주요국 전기차 통계 전문 사이트 EU-EVs에 따르면 기아는 네덜란드에서 10월 972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1위(시장점유율 17.5%)를 기록했다.
 
기아 첫 전용전기차 EV6. 사진/기아
 
1~10월 누적으로도 총 4954대를 팔아 스코다(4109대), 폭스바겐(3130대)을 제치고 1위(점유율 14.1%)에 올랐다. 같은 기간 모델별로는 기아 '니로EV'가 4357대 판매돼 1위다. 2위 스코다 '엔야크(4060대)'와 3위 포드 '머스탱 마하-E(2441대)'와 격차를 벌렸다.
 
네덜란드에서 전기차 비중은 상당하다. 네덜란드에는 약 900만대의 차량이 등록돼 있는데 이중 지난해까지 등록된 전기차는 30만대다. 특히 지난해 네덜란드 전기차 등록 대수는 14만5000대로 2019년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했다. 
 
기아는 스웨덴에서도 10월 한 달간 418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폭스바겐(925대)에 이어 2위로 조사됐다. 1~10월 누적 판매량은 5242대로 폭스바겐(8388대), 테슬라(5367대)에 이어 3위다. 모델 중에서는 니로EV가 4775대가 팔려 테슬라 '모델3(3998대)'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에서는 현대차(005380)가 9월 한 달간 2464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7902대), 폭스바겐(5208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1~9월 판매량도 1만8811대로 3위다. 모델별로는 '코나 일렉트릭'이 1만3720대가 팔려 5위를 차지했다.
 
유럽 국가 중 가장 먼저 아이오닉 5 판매가 시작된 노르웨이의 경우 10월 582대가 팔려 폭스바겐 'ID.4(912대)', 스코다 '엔야크(757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1~10월 총 6147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4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차량 확대로 유럽 시장 전역까지 공략할 방침이다. 지난달 27일 미국과 유럽, 인도네시아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정 회장은 "현대차·기아가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는 만큼 앞으로 전기차 판매를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럽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판매된 시장이다. 지난해 약 136만5000대의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가 팔리며 133만7000여 대의 전기차가 팔린 중국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탄소중립 정책으로 내연기관차 퇴출이 빨라지고 친환경차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현대차도 전용 전기차 판매를 적극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2035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는 전 모델을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로만 구성할 방침이다.
 
기아는 지난달부터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 'EV6'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에는 고성능 버전인 'EV6 GT'도 내놓는다. 제네시스는 조만간 첫 전용 전기차인 'GV60' 선보이고 유럽에서 친환경차 판매에 돌입한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3분기까지 유럽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77만1145대를 판매했다. 누적 점유율 8.4%를 기록하며 1.2%p 끌어 올렸다. 지난해 7.6%로 유럽 시장에서 첫 7%대 점유율을 달성한 데 이어 1년 만에 연간 최고 점유율 경신을 기대하고 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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