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에서 인턴십합시다” 쏟아진 청년 제안

청년 정책 아이디어 93개 접수, 토론 거쳐 정책 실현

입력 : 2021-12-01 오후 12:17:08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메타버스, 영케어러, 세대 갈등, 플랫폼 노동자, 청년 고독사 등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현안들에 대해 청년들이 자신의 시각에서 바라본 해법을 쏟아냈다.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은 청년들의 시각을 서울시 청년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정책 아이디어를 공모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공정·상생 사회 △일과 미래 △삶과 여가 △청년 삶의 공간 4가지 주제에 대해 지난 10월25일부터 11월14일까지 3주간 총 93개팀이 사회적 이슈와 트렌드를 반영한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참여자 중 20대 비율이 약 80%로, 청년문제 해결에 대한 Z세대의 관심이 특히 높았다. 
 
제안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직업훈련’, ‘메타버스를 통해 제안하는 청년주거공간 디자인’ 등 2021년 세계를 강타한 주제인 메타버스를 활용한 해결책들이 등장한 점이 눈에 띈다.
 
인턴 기회조차 얻기 쉽지 않은 청년층에게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접근성 높은 인턴십 기회 및 직무교육을 제공하는 정책안, 청년들이 원하는 청년주택의 설계를 메타버스 세계에서 공모 및 의견수렴을 진행해 실제 설계에 반영하는 정책안 등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이들 청년들은 최근 복지사각지대 영역으로 새롭게 다뤄지고 있는 ‘영 케어러(Young Carer)’에 대한 지원책으로, 영 케어러 지원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실태조사부터 실제 지원을 위한 돌봄 서비스 구축 방안, 지속성 있는 학업·취업 지원 방안까지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영 케어러는 가족에 대한 돌봄을 홀로 부담해야 하는 청년을 뜻하는 말로 최근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돌보던 한 청년의 간병살해 사건으로 인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여행과, 소통, 축제 등을 통해 세대 간 통합정책을 제시하거나, 청년층과 노년층이 함께 디지털, 정보 격차를 축소해보는 세대상생 프로젝트, 은퇴한 시니어와 청년을 잇는 세대간 멘토링 프로그램 설계 등 세대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도 눈에 띈다. 
 
플라스틱 포장재에 포장지가 환경에 부담되는 정도를 보여주는 환경부담등급표 삽입 의무화, 청년세대의 소비 및 생활 행태를 반영한 청년 에코 마일리지 제도 설계 등은 최근 MZ세대에 부는 친환경 바람을 알 수 있다.
 
플랫폼 노동자 대상 법률 상담, 노동자 직업훈련 등을 지원하는 서울 플랫폼 유니온 발족 제안, 안정성을 부여받지 못한 비정규직 직군에 대한 역량 교육 등 지속적 인재 양성 프로젝트 등은 청년들이 처한 노동시장의 문제점을 보여준다.
 
청년 고독사 예방 및 지원을 위한 통합보호체계 구축, 서울 내 전통시장과 연계하여 밀키트 제작, 판매플랫폼, 배달서비스 제공으로 서울시민들의 건강식생활 지원 등 청년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행정 전달체계 개편과 같은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서울시는 이 중 32개팀을 선정하고,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리기 위해 토론 방식의 본선대회를 개최한다. 본선 진출 32개팀은 서울연구원이 진행하는 전문가 멘토링에 참여해 정책제안 내용을 강화하고 바로 실행 가능한 수준으로 구체화한다.
 
이달 4일부터 11일까지 1:1 토너먼트 방식으로 정책 제안을 토론하는 본선부터 결승까지 거쳐 최종 우승팀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함께 서울시 청년정책 검토·자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본선 진출 32개팀의 정책 아이디어는 서울연구원 후속연구를 통해 심화 발전되며, 향후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을 통해 실제 정책으로 실현될 예정이다. 
 
김철희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조해온  ‘청년 서울’을 만들어 나가고자 청년들의 제안을 듣고 토론대회를 마련했다”며 “청년들이 느끼는 사회문제를 청년들의 시각이 반영된 정책으로 실현하는 과정에서, 청년들이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로 거듭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청년취업사관학교 영등포 캠퍼스에서 열린 밋업 스타트 데이에 참석해 교육현장 수강생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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