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신년기획)②현대차 "자율주행·UAM 상용화"…모빌리티 가속페달

정의선 회장 "미래사업 영역서 스마트 솔루션 제시"
올해 경영전략 핵심 '전동화'…아이오닉 6 등 연 22만대 판매 목표
상반기 레벨4 자율주행 시범 운행…'로보라이드'·'로보셔틀' 제공
2028년 UAM 상용화, 기체 개발·인프라 구축 진행

입력 : 2022-01-04 오전 6:00:1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올해 현대차(005380)그룹이 미래 모빌리티에 주력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전동화 투자를 본격 확대하면서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신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산업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주도권을 갖고, 신기술을 무기로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3일 새해 메시지를 통해 "자율주행, 로보틱스, UAM 등 미래사업 영역에서 스마트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올해 전략은 크게 △전동화 △자율주행 △로보틱스 △UAM 등으로 나뉜다. 새해 경영 전략의 핵심은 단연 전동화다. 현대차그룹은 2045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2025년 제네시스를 시작으로 전동화 전면 전환을 선언했다
 
최근 조직 개편에서 파워트레인담당을 전동화개발담당으로 조직 명칭을 바꾸고 배터리개발센터를 신설한 것도 전동화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의 핵심인 모터, 배터리, 첨단소재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연구개발-생산-판매-고객관리 전 영역에서 '전동화 전환'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정의선 회장은 3일 현대차그룹이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의 '라이브 스테이션' 무대에서 영상을 통해 전 세계 임직원들과 새해 메시지를 소통 공유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올해 아이오닉 6, GV70 전동화모델, 니로 EV, EV6 고성능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간 22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2026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도 기존 100만대에서 17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전기차 라인업은 총 13종으로 확대하고 E-GMP 외 신규 전용 플랫폼도 도입한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상반기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로보 라이드',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과 결합한 로보셔틀의 시범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2023년 양산 예정인 아이오닉 5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을 활용한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UAM 등 신사업 발굴에도 힘쓴다. 지난해 그룹 일원이 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올해 서비스 로봇 '스팟'의 본격적인 상용화에 이어 물류 로봇 '스트레치'를 시장에 선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에 참여해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를 공개하는 등 로보틱스의 역할과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UAM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정 회장은 "이동의 영역과 가능성을 확장하는 UAM은 '최상의 품질을 갖춘 천상의 모빌리티 솔루션'이라는 의미를 담은 '슈퍼널'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2028년 상용화 목표를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UAM 법인명을 슈퍼널로 확정하고 안전한 기체 개발과 UAM 상용화를 위한 제반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국내에서도 UAM 기체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 UAM 수직 이착륙장 건설, 통신 인프라 및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UAM 상용화를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KT, 대한항공과 협력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올해는 지난해 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세계 시장 공략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며 "로봇, UAM 등 다양한 모델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을 쥐고 또 자동차 제작사가 아니라 플랫폼의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는 시점이 올해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중고차 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는 이달 중 사업자 등록과 물리적 공간 확보 등 중고차 사업을 위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중고차판매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 만료된 지 약 3년이 지나 완성차업체들의 중고차시장 진입에는 법적 제한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중고차 매매상들과 상생협력 방안을 찾기 위해 시장 진입을 자제해 왔지만 중고차업계가 합의 의지를 보이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현대차·기아까지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하면 시장의 투명성은 높아지고 거래 규모도 더 커질 전망이다. 이미 수입차 업체들은 인증 중고차 매장이 100여 곳에 이를 정도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새해 과제도 많다. 당장 자동차 출고 지연 해소가 시급하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올해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경영 실적을 낙관하기도 어렵다. 경영 리스크도 해소해야 한다. 지배구조 개편과 강성 집행부가 이끄는 노사관계 등이 대표적이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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