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숙 장관 "과기혁신부총리제 도입 의미있다"

과기정통부, 신년 기자간담회 개최…필수전략기술·청년 지원책 집중
방통위와 업무 통합 '긍정적'…"동일 부처 진흥·규제 공존은 고민" 언급하기도

입력 : 2022-01-27 오후 2:01:5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과기정통부 장관으로 일을 해보니 과학기술혁신부총리가 굉장히 의미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범부처 협조를 받아야 하거나 공동으로 추진해야 하는 사항에서 훨씬 더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7일 세종시 과기정통부 청사에서 열린 '2022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과학기술혁신부총리제 도입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현직 장관으로서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부처에서 논의되지 않은 개인적 의견"이라고 전제를 뒀다. 과기혁신부총리제 도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약이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이 27일 세종시 과기정통부 청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임 장관은 차기 정부에서 있을 부처 조직 개편에 대해서도 개인적 소회를 전했다. 우선 방송통신위원회와의 업무 중복 등에 대해서는 "장관 취임 초기에는 업무 구분이 많이 헷갈렸다"며 "(방통위와) 같이 가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진흥을 하는 업무와 규제를 하는 업무가 한 부서 안에 있으면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으니 고민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우주 개발 전담 부처 신설과 관련해서는 과기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관계 부처와의 협력 등 과기부가 중요한 업무들을 잘 추진해왔다고 자신한다"며 "국가안보보다 과학기술 관점에서 우주의 평화적 이용 목적으로 우주 관련 조직 신설 시 과기부가 맡아서 잘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로 취임 260일째를 맞은 임 장관은 올해 과기정통부의 중점 추진 과제로 △필수전략기술 육성 △미래기술 혁신 △디지털 선도국가 △청년 역량증진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이 중에서도 임 장관은 10대 국가 필수전략 기술 육성과 청년 지원 정책에 보다 많은 힘을 쏟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여성 과학자들의 경력 단절 방지책 등 새롭게 추가된 청년 정책 상당수가 임 장관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0대 필수전략 기술은 국가안보의 관점과 공급망·통상의 관점이 모두 포함된 것"이라며 "전세계가 기술 패권 경쟁 시대에 돌입한 만큼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해당 기술들을 보다 전략적이고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노력으로 봐달라는 설명이다. 
 
동시에 임 장관은 메타버스 등 신산업과 플랫폼 경제 활성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과기정통부는 플랫폼이 새로운 산업을 많이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며 "새로운 서비스나 산업 등장으로 이해관계자들의 갈등이 발생할 여지가 많지만 규제가 신산업의 등장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플랫폼 서비스에서 공정 경쟁의 저해요소가 있는지, 사용자나 플랫폼 고용 노동자의 권익 침해가 있는지 등을 살피는 관점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메타버스에 대해서는 "전세계적으로 모두 같이 시작하는 단계"라며 "우리나라도 이만하면 상당히 빨리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메타버스는 알면 알수록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메타버스를 '디지털 영토'라는 개념으로 접근해 보다 적극적이고 전략적으로 잘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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