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디지털 전환)①온·오프 연계…시너지 극대화

신세계, '디지털 피보팅' 원년 선언…정용진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GS리테일, 고객 중심 데이터 경영…디지털 사업 5.8조원까지 키운다

입력 : 2022-02-09 오전 8:00:00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를 '디지털 피보팅'의 원념으로 삼았다. 사진/신세계그룹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유통가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트렌드 확산에 맞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전환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려는 전략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통가의 화두는 디지털전환이다. 유통가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무엇보다도 혁신과 위기극복이 절실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디지털전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우선 신세계(004170)는 새해 '디지털 피보팅(pivoting·사업모델전환)'을 경영 방침으로 세웠다. 디지털 피보팅은 오프라인 역량과 자산을 하나의 축으로 삼고 또 다른 축인 디지털 기반의 미래 사업을 준비하고 만들어나간다는 의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새해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디지털 피보팅의 원년으로 삼고, 이것만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승자가 되기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했던 일들이 디지털로 전이되고 있는 만큼 이제 우리가 고객이 있는 디지털 시공간으로 달려가야 한다"며 "고객이 신세계 온·오프라인에서 모든 일상이 가능하도록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전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의 강점인 오프라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면 온·오프라인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란 구상이다. 
 
실제로 신세계는 지난해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베이코리아와 온라인 패션 쇼핑몰 W컨셉을 잇따라 인수하며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신세계는 올 상반기 SSG닷컴을 중심으로 한 온·오프라인 통합 유료 멤버십을 도입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허연수 GS리테일 CEO가 지난 1월 비전 선포식에서 GS리테일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GS리테일(007070)은 지난해 GS홈쇼핑과 통합한 후 디지털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은 연초 통합 GS리테일의 새로운 비전으로 '고객의 모든 경험을 연결하고 데이터로 공감하며 상품과 서비스로 신뢰받는 플랫폼 기업'을 선포했다. 
 
올해 주요 경연전략으로는 '고객 중심 데이터 경영'과 '상품력 강화 역량 결집', '통합 시너지 인프라 구축'을 꼽았다. 통합 리테일은 고객 중심 데이터 경영을 위해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수집되는 빅데이터를 통합·활용해 개인화 마케팅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GS리테일은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커머스 사업 규모를 5조8000억원까지 성장시킬 방침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아동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인해 디지털 전환의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에 따른 시너지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유통가의 사업 전략뿐 아니라 업무환경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통가는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신입사원 교육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SSG닷컴은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가상현실 연수원 '쓱타운'을 열고 2022년 상반기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티몬은 상반기 내에 원격근무 체제로 전환하고 연내 메타버스 오피스 도입을 추진한다. 급변하는 이커머스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선적으로 조직문화 혁신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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