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구자홍 회장, '아름다운 사촌경영' 전통이어

사촌 동생 구자열 회장에 그룹 회장직 승계
임직원 화합·건강한 기업 문화 정착 평가도

입력 : 2022-02-11 오후 4:15:2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구자홍 초대 LS그룹 회장(사진)이 11일 오전 8시쯤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다.
 
지난 1946년 12월 출생한 고 구자홍 회장은 LS그룹을 창업한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과 고 최무 여사의 장남이며,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고 구평회 E1(017940)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조카다.
 
동생으로 구자엽 LS전선 이사회 의장,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이 있으며, 사촌 동생으로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전 LS그룹 회장)과 구자용 E1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있다. 
 
대기업 총수 일가로서는 드물게 미국 유학 시절 만난 부인 지순혜씨와 연애 결혼한 것으로 유명하며, 지씨와의 사이에 장녀 구나윤 지오피 갤러리 대표와 아들 구본웅 마음그룹 대표, 며느리 유현영씨를 뒀다.
 
고인은 지난1973년 반도상사(현 LX인터내셔널(001120)) 수입과로 입사해 반도상사 해외사업본부에서 근무했고, LG전자(066570)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하면서 글로벌 성장과 노경 화합에 이바지했다. 
 
또 2003년 L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된 후 2004년부터 2012년까지 LS그룹 초대 회장으로 9년 동안 그룹 성장을 주도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 국외 진출, 연구개발 강화를 통해 LS그룹을 재계 13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창업 1세대가 세웠던 LS그룹 공동경영 원칙에 따라 사촌 동생인 구자열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순조롭게 승계하면서 '아름다운 사촌경영'의 전통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구 회장은 "LS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더 역동적이고 능력 있는 경영인이 제2의 도약을 이뤄야 할 때"라며 "구자열 회장이 그 최적임자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후 2013년부터 2014년까지 LS미래원 회장을 맡았고, 2015년부터 LS니꼬동제련 회장으로 활동해 왔다. 
 
소탈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임직원 화합과 건강한 기업 문화 정착에도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 그룹 내의 평가다. 
 
대외 활동으로 한국전자산업진흥회 회장과 한국비철금속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금탑산업훈장, 한국CEO대상, 금속재료상 등을 수상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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