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도 없다…코로나 확산에 대체교사 확보도 '빨간불'

최근 1주간 확진 교직원 규모, 지난해 연말의 30배
교사 충원이 결원 못따라가…향후 2주간이 위기

입력 : 2022-03-10 오후 4:16:59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학생과 더불어 교직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전국 학교에서 대체교사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채용 절차를 완화해 교사 충원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새학기 개학날인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전국 교직원 1만445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루 평균 확진자는 2409명이다. 지난해 연말 하루 평균 80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약 30배 많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시의 경우 지난 8~9일 2일간 접수된 교직원 확진자 수만 1239명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월 28일~3월 6일 1주간 교직원 2369명이 확진됐다고 밝힌 바 있는데, 2일 만에 1주 기록의 절반에 달하는 인원이 또 확진됐다.
 
경기도에서도 교직원 확진자가 계속 증가세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7일 0시까지 교직원 확진자 수는 1946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인 2월 14일~20일 1주간 경기도 교직원 확진자 수는 1474명 수준이었는데, 또 증가했다.
 
이처럼 교직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자 교육부는 이달 과밀학교와 과밀학급에 기간제교사 총 8900명을 채용해 배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퇴직 교원, 임용 대기자 등 교사 대체 인력풀을 전국 7만5000명 규모로 마련했다.
 
새학기 개학날인 지난 2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개금초등학교의 한 교실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자가검사키트 사용법을 교육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시교육청도 대체교원 인력을 2751명 규모로 준비했다. 아울러 대체 인력을 적재적소에 투입하기 위해 계약제 교원 채용 조건을 완화하고 휴직 중이거나 파견 중인 교사들도 교원으로 참여시키겠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경기도교육청 또한 기간제교사와 시간강사, 원격수업 관리강사까지 대체자를 다양화하고 자격요건과 채용절차를 완화했다.
 
다만 교직원 확진자 수 증가세가 빨라 시·도교육청의 이런 노력에도 현장 인력 부족은 계속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대체 인력을 구하지 못해 확진된 교사가 원격 수업을 하는 사례도 있다.
 
경기도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A씨는 "당장 채워야 하는 며칠 간의 공백에 딱 맞는 조건의 교사를 찾는 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며 "교사 업무는 연속성이 있기 때문에 외부 인력으로 이를 대체하는 것도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앞으로 2주간 정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육 현장의 혼란이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도 크다.
 
정소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같은 학교 선생님들끼리 공백을 메워줘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남은 선생님들의 업무 강도도 높아지는 실정"이라며 "현재 교직원 부족이 심각한 만큼 임용고시 준비생부터 교장, 교감과 같은 관리자까지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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