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코로나19로 항공 양극화 계속 "운항허가 확대 절실"

대형사 러시아 우회해도 화물운송 실적 견인 기대
업계 "해외입국자 격리면제, 운항허가 확대해야 효과"

입력 : 2022-03-16 오전 11:47:56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코로나19 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항공업계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대형 항공사(FSC)는 화물 운송으로 여객 손실을 만회하고 있지만 여객 중심인 저비용 항공사(LCC)는 기존 노선 정비 등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다음주부터 해외입국자 자가격리가 면제되지만 해외 노선 추가 운항 허가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적인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4179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잠정 영업이익은 456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양사는 줄어든 여객 수요를 화물 운송으로 보완했다.
 
대형사들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러시아 영공을 우회하기로 해 유류비 부담이 커졌지만 여전히 화물 운송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LCC는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진에어(272450)는 2020년 영업이익 1847억원 적자에 이어 지난해 1853억원 적자를 냈다. 제주항공(089590)도 2020년 3313억원 적자에 이어 지난해 3145억원 적자를 봤다. 에어부산(298690)도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 204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노선 하나가 아쉬운 LCC는 이번 전쟁이 대형사에 비해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에어부산은 19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잠정 중단한다. 이후 운항편도 승객 안전을 검토해 재개 여부를 정한다. 앞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091810)은 전쟁이 아닌 코로나19 때문에 해당 노선 운항을 멈췄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일으킨 전쟁 등으로 항공업계 양극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인천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항공기들. (사진=연합뉴스)
 
항공업계는 21일 시행되는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정책에 기대를 걸지만 단기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코로나19 유행으로 국제선 입국이 인천공항(김해공항 일부 허용)으로 일원화됐고 기존 노선에 대한 추가 운항 허가 없이는 2분기 이후 여객 수익 증가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항공편이 많아져야 여행 수요가 더 많아질 것이고 항공업계도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해제 조치만으로는 2분기 이후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제는 정기노선 운항 허가가 바로바로 나올 수 있게끔 해야 한다는 것이 항공업계 입장"이라고 했다.
 
LCC는 위기 극복을 위해 이벤트와 노선 증편으로 여객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16일~22일 인천-오사카, 인천-나리타 편도 항공권을 23만1900원에 판매하는 'JJ멤버스위크'를 진행한다.
 
에어부산은 16일부터 부산-사이판 노선을 기존 주 1회에서 주 2회로 증편한다. 티웨이항공은 26일 인천에서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 상공을 선회하는 무착륙 관광비행을 운항한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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