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비금융사업②)음식 배달부터 꽃 선물까지

신한은행 '땡겨요'·농협은행 '올원플라워' 출시
금융그룹사, 스타트업 투자 확대

입력 : 2022-03-1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금융사들이 전통 금융업에서 벗어나 음식 배달 등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타업종에 대한 직접 투자 범위도 넓히면서 비금융권으로의 사업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는 모양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들은 다양한 비금융사업을 전개 중이다.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존재감이 커진 핀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음식배달 서비스 '땡겨요'를 출시하며 국내 금융사 중 처음으로 직접 음식 배달 중계업에 뛰어들었다. 사용자와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중개수수료가 2%에 불과해 기존 배달앱 수수료(10%)보다 훨씬 저렴하다. 입점 수수료도 무료다.
 
우리은행은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편의점 상품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MY편의점'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은행 전용 앱 '우리WON뱅킹'을 통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세븐일레븐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1만5000원 이상 결제하면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상품을 배송해준다.
 
NH농협은행은 꽃 배달 결제 서비스 '올원플라워'를 출시했다. 고객이 한국화훼농협의 꽃다발, 화환, 난 등 화훼 상품을 등록된 농협 계좌와 카드로 구매하면 배달 선물까지 가능한 방식이다.
 
금융그룹사들은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 헬스케어, ESG 시장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면서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신한퓨처스랩'을 운영하며 혁신 스타트업을 선발·육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년까지 282개사의 혁신 스타트업을 육성했고 올해는 국내외 육성기업에 595억원을 직간접 투자했다. 이 외에도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트업 17개사를 선발했다.
 
KB금융그룹은 'KB이노베이션허브'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작년까지 KB스타터스에 선발된 스타트업은 156개사로 투자 금액은 1062억원 규모다. 우리금융지주의 '디노랩'은 스타트업에 총 619억원을 투자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 혁신은 금융산업의 시대적 화두가 됐다"면서 "다양하고 차별화 된 금융·비금융 융합 서비스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키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진=신한은행)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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