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인상, 섬유 등 중기에 부정적…"금융 지원책 필요"

연내 2%까지 인상…"만기 연장 등 금융 지원책 필요"

입력 : 2022-04-03 오전 11:46:03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미국발 금리인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섬유, 펄프 및 종이, 금소가공 등 관련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정된 자금 조달 수단을 가진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은 3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준금리 상승이 주요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연은 올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현재 1.25%에서 2%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높은 물가 상승 압력과 미국 금리인상의 파급효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정성 증대로 한국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산업연은 이러한 통화정책의 변화로 기업의 자금 조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통화 정책 변화에 따른 대출금리의 전가는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통계적 모형 분석 결과 통화정책 변화로 금리가 1% 인상할 경우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대출금리는 각각 0.64%, 0.57% 상승한다. 장기적으로 봐도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가산금리는 1.69%, 1.17%로 추정된다. 장·단기적으로 금융 긴축에 따른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이 대기업보다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현석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과거 금융위기 이후 금리 인상 시기와 비교할 때 화폐 금융시장의 유동성은 하락하고 기업 체감 경기는 더 안 좋아졌다"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과도한 은행 대출 증가에 대한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소기업과 한계기업 비중이 높은 산업에 금리상승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정된 자금 조달 수단을 가진 중소기업은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부담이 가중돼 일시적으로 산업 내 부실기업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제조업의 경우 중소기업의 비중이 매출액 기준 약 37%에 달한다. 섬유, 펄프 및 종이, 기타 제조업 산업은 중소기업 비중이 매출액 기준 약 65% 이상이며 산업 내 한계기업 비중도 10%를 넘겼다.
 
김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및 한계기업 비중이 높은 산업은 기준금리 상승 이후 이자보상배율에 대한 부정적 영향과 산업 내 한계기업 비중 증대로 해당 산업 전체의 부실성 확대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만기 연장, 상환 유예, 중단기 고정금리 상품 등의 금융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중소기업의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 비중을 늘리기 위해 중소기업 채권 발행 지원 등을 통한 채권시장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3일 산업연구원은 올해 기준금리가 2%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섬유, 펄프·종이, 금속가공 등 관련 중소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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