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으로 노이즈 잠재운 '도이치모터스'에 쏠린 눈

연초 이후 올해 40% 가까운 상승세 시현
신차·중고차 사업부문 모두 '맑음'
증권가 호평 이어져…올해 매출 1.9조 전망

입력 : 2022-04-0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주가 조작에 연루된 도이치모터스(067990)가 노이즈(기업평가 우려 요소)를 뒤로 하고 우상향하고 있다. 올해 들어 월별 기준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타면서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적 대비 저평가된 현재 상태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3개월래 도이치모터스 주가 흐름.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도이치모터스는 연초 이후 지난 4일까지 37.32% 상승했다. 월봉 기준으로 1, 2, 3월 모두 상승 추세를 기록 중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는 지난 2년 동안 사실상 제자리에 머물렀다. 2020년과 2021년의 상승률은 각각 -1.76%, 2.70%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걸은 이유는 대선 정국에서 소용돌이로 지목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논란'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인 김건희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는 실적으로 평가받는 상황이 아닌 외부 요인에 따른 노이즈에 휩싸였다.
 
해당 사건은 경찰이 2013년 내사를 통해 무혐의로 종결된 바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고, 지난해 12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이 주가 조작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권 전 회장은 2009년 12월23일부터 2012년 12월7일까지 이른바 ‘주가조작 선수’, ‘부티크’ 투자자문사, 증권사 임직원들과 공모해 주가 조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총 91명의 157개 계좌를 동원하며 회사 내부 호재정보 유출, 인위적인 대량 매수세 형성 등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장기간 주가를 조작했다는 것. 현재 해당 사건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이 진행중이다.
 
권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주가 조작 혐의에 따라 회사의 경영 지속성을 위해 스스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현재 도이치모터스의 대표이사는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한 권혁민 대표로 바뀐 상태다. 
 
주가 조작과 관련한 재판이 현재 진행 중이지만 주식시장에선 오히려 해당 노이즈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가 조작과 관련한 회사 내부 관련자가 경영에서 물러난 상황이며, 주가 조작 시기가 2009년부터 2012년말까지로 지목된 만큼 10년이 지난 현재 해당 사안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훼손시킬 연계성을 찾기 어렵다는 시각이 크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우상향 중인 도이치모터스의 실적 개선에 주목하는 투자전략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앞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진다면 노이즈를 누르는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가치 본연의 평가에 집중할 시기가 도래했다는 것.
 
허선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도이치모터스의 신차 판매와 중고차 사업 모두 전망이 밝은 상황"이라며 "특히, 중고차 사업의 경우 연간 12만대의 중고차가 판매되는 도이치오토월드를 통해 고품질의 중고차를 대량 조달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확보했다"고 판단했다. 이를 통해 향후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온라인 플랫폼의 경우에도 케이카(381970) 수준의 중고차 재고 수량 확보가 올해 하반기에는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 연구원은 "도이치모터스의 온라인 플랫폼 '차란차'에 등록된 상시 재고 수량은 약 5000대로 케이카의 1만대에 못 미치지만, 올해 하반기 약 1만대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도이치모터스의 예상 실적은 매출 1조9000억원, 영업이익 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19.1% 증가할 것"이라며 "예상 실적 대비 현재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7배 수준이기 때문에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판단했다.
 
도이치오토월드 사진.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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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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