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당분간 4%대…연간 전망치 크게 웃돌 듯"

5일 부총재보 주재 '물가 상황 점검회의' 개최
우크라 사태, 중국 코로나 재확산 등 물가 압력 요인
한은 "2월 전망보다 향후 물가경로 상방 리스크 커져"

입력 : 2022-04-05 오후 3:57:09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4%대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올해 연간 상승률도 한은 기존 전망치인 3.1%를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5일 오전 서울 중구 본관 대회의실에서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1년 12월 4.2%를 기록한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31.2% 상승한 영향이 컸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광범위한 물가 상승 압력 확산세가 이어지며 2009년 6월 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9%를 나타냈다.
 
올해 연평균 유가 수준은 지난 2월 전망 당시 전제(두바이유 기준 1배럴당 83달러)를 큰 폭으로 상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따른 공급망 차질까지 겹쳐 국내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한은 분석이다.
 
한은은 세계 식량 가격 상승이 가공식품 가격과 외식 물가의 상승 압력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아울러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 및 변이 바이러스 전개 양상,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추이, 국내외 정책대응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적 비축유 방출 계획(5월부터 6개월간 1억8000만 배럴)을 지난달 31일 발표 하면서 국제유가가 최근 다소 하락했지만 원유 시장의 수급불균형 우려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이환석 부총재보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영향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며 "지난 2월 전망에 비해 향후 물가경로의 상방 리스크가 더욱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추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은행은 5일 오전 서울 중구 본관 대회의실에서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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