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전자통신·자동차 심리지표 악화…우크라발 경제 하방위험 확대"

우크라발 원자재 가격 상승세·대외 불확실성 우려
제조업BSI 93→83…전자영상통신·자동차 등 큰 하락폭
3월 무역수지 -1억4000만 달러·2월 교역조건 -7.4%
유가 상승에 3월 물가 4.1%…우크라 사태 경기 회복 제약

입력 : 2022-04-07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로 대외경제가 악화되면서 한국 경제의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경고가 나왔다. 대외 여건에 민감한 수출기업과 주력업종인 전자⋅영상⋅통신장비,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기업심리지표가 급락했다.
 
7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4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대외 여건이 악화되며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로는 원자재가격의 가파른 상승세와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심리가 크게 악화됐다.
 
특히 원자재가격 상승 우려에 따라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기업심리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제조업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지난 1~3월 모두 93을 기록했으나, 이달 83으로 떨어졌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반도체 포함), 자동차 등의 주력 업종에서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업황BSI 전망은 1월 121, 2월 110, 3월 115를 기록한 뒤 이달 103으로 하락했다. 자동차는 1월 73을 기록한 뒤 2월 88, 3월 92로 회복세를 보이다가 4월에는 67로 급락했다.
 
KDI는 "세계경제의 하방위험이 증대되면서 대외 여건에 민감한 수출기업과 주력업종인 전자⋅영상⋅통신장비,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기업심리지표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3월 무역수지는 1억4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2월 교역조건은 전월보다 낮은 -7.4%의 상승률을 보였다.
 
국내 소비자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향후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제약할 수 있다.
 
3월 소비자 물가는 2월(3.7%)보다 높은 4.1% 상승률을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48%포인트 확대된데는 석유가격 기여도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석유류가격 기여도는 2월 0.79%포인트에서 지난달 1.32%포인트로 높아졌다. 유가상승이 지속되면서 향후에도 높은 물가상승률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KDI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는 세계경제의 성장률 하락과 인플레이션 상승의 주요한 위험요인으로 부각됐다"며 "원자재가격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의 물가상승률이 높게 유지되면서 금리인상이 가속화되고 경기 회복이 제약될 수 있다"고 말했다.
 
7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4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대외 여건이 악화되며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부산 수출입항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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