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학회' 3년만에 대면으로…K바이오, 집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대면 진행
지놈앤컴퍼니·파멥신·유한양행 2년 연속 참가

입력 : 2022-04-12 오후 4:23:09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2'에 지놈앤컴퍼니, 파멥신, 유한양행 등이 2년 연속 참가했다. (사진=AACR 홈페이지 캡처)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2'에 지놈앤컴퍼니(314130)파멥신(208340), 유한양행(000100) 등이 2년 연속 참가했다.
 
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 AACR은 8일부터 오는 13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다.
 
AACR은 전 세계 약 120개 국가와 4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제 암학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줄곧 온라인으로 열리다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된다.
 
지놈앤컴퍼니는 올해 행사에서 △면역항암 신규타깃 'CNTN-4'를 억제하는 면역항암제 'GENA-104A16'의 비임상시험 연구 결과 △디바이오팜(Debiopharm)과 공동 연구개발 진행 중인 ADC 후보물질 'GENA-111-AF' 연구 결과 △신규 면역항암 타깃 'GICP-105' 등을 골자로 발표를 진행한다.
 
CNTN-4는 지놈앤컴퍼니의 신약개발 플랫폼 '지노클(GNOCLE)'을 통해 자체 발굴한 면역항암 신규 타깃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올해 'GENA-104'의 최적화된 임상 후보물질 GENA-104A16에 대한 비임상 연구 결과를 처음으로 소개한다.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 GENA-104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놈앤컴퍼니는 AACR에서 지난해 2월 글로벌 제약회사 디바이오팜과 공동 연구개발을 시작한 ADC 후보물질의 연구결과도 발표한다. 양사는 지노클을 기반으로 새로운 종양 표적에 대한 여러 항체를 발굴하고 이를 항체를 항원에 전달하는 디바이오팜의 '멀티링크(Multilink)' 기술에 접목해 ADC 후보물질 연구개발을 함께 진행했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지난해 AACR과 차별점은 GENA-104의 데이터를 업그레이드해 오픈하는 것"이라며 "GENA-105'를 신규 타깃과 함께 새롭게 오픈하고, 디바이오팜과 공동 연구개발한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멥신은 AACR에서 차세대 면역항암제 'PMC-309'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파멥신의 첫 번째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PMC-309는 종양미세환경(TME) 내에서 다량으로 발현되는 면역억제세포 VISTA와의 결합을 억제하고 T세포를 활성화해 항암면역을 향상시키는 면역활성조절 항암제다.
 
파멥신은 이번 발표에서 PMC-309 투여 시 골수유래 면역억제세포(MDSC)와 M2 대식세포 억제로 인해 T세포가 활성화하며, 선천면역을 담당하는 단핵구와 이로 인해 분화된 M1 대식세포도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대식세포는 면역담당세포의 일종이다.
 
또 기존 치료제와는 달리 면역억제요소(Treg)는 감소되고 면역작용을 하는 자연살해(NK)세포가 증가하는 등 종양미세환경 내 다양한 면역활성 조절도 확인했다.
 
이로써 PMC-309는 T세포 중심의 후천면역을 향상하고 선천면역 활성 조절에 기여하는 기전을 갖게 됐다. 특히 인간화 마우스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는 종양 억제 효능을 보였으며, PD-1 약물과 병용 시 대조군 대비 50%의 종양억제율을 확보하는 등 우수한 항암 효능도 나타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신규 타깃을 활용한 4세대 면역항암제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3세대라고 할 수 있는 병용요법의 최적화된 파트너로의 가능성을 제시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파멥신은 최근 임상을 위한 독성실험을 마치고 결과 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파멥신에 따르면 임상에 문제가 되는 독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병용투여 방식의 임상 1상도 고려하고 있다.
 
파멥신 관계자는 "지난해엔 PMC-309가 VISTA(면역억제세포)와 결합하는 패스웨이를 확인했다"라며 "올해는 기존의 확인하지 못한 TREG(조절T세포) 감소와 M1세포가 증가하는 등의 전반적인 종양 미세환경에 대해 PMC-309가 컨트롤 하는 것에 대한 입증 자료를 발표했다"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YH32367(ABL105)'과 'YH29407'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YH32367은 유한양행과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공동 연구 중인 약물이다. HER2 발현 종양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T면역세포 활성수용체인 4-1BB의 자극을 통해 면역세포의 항암작용을 증가시키는 항암제다. 
 
유한양행은 YH32367과 유사한 기전을 지닌 경쟁약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부작용과 우수한 항암 효능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항암 치료제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유한양행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YH32367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하고 하반기 임상 1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 호주에서도 1상 진행을 계획 중이다.
 
YH29407은 유한양행이 개발하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인 조병철 교수와 공동 연구 중인 저분자면역항암제다. 암세포에서 과발현돼 종양 미세 환경을 변화시켜 면역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IDO-1효소를 저해하는 기전이다.
 
YH29407은 이미 알려진 IDO-1 저해제들 대비 우수한 약동력학 및 약효 프로파일을 보이는 약물이다. 이번에 공개하는 결과에 따르면 YH29407은 대조약물 대비 PD-1 항체를 병용 투여했을 때 종양미세환경에서 T세포를 효과적으로 증가시켰다. 또 항종양 효과와 생존률 향상이 동물모델을 통해 입증됐다.
 
유한양행은 이런 연구 결과를 토대로 YH29407이 IDO-1이 과발현된 고형암 환자에서 PD-1/PD-L1을 포함하는 면역관문억제제들의 최적의 병용 약물로 면역관문억제제들의 낮은 치료 반응률을 개선하고 면역관문억제제 불응환자치료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난해 AACR에선 저분자면역항암제 YH29407을 대략적으로 소개했다"라며 "올해는 실제 전임상 연구를 주도적으로 한 연세암병원 측에서 발표했다"라고 말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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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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