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변화 노력 30점…내부 체질 개선 필요"

뉴욕 오토쇼 방문 후 특파원 간담회 진행
"체격 크다고 좋은 건 아냐… 체질도 중요"
"새 정부 규제완화 약속에 직원들 고무돼"
"수소전기차 시행착오…조금 지연될 수도"

입력 : 2022-04-14 오후 6:10:17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차를 단순히 많이 판다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오토쇼 참가를 위해 뉴욕을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뉴욕시 맨해튼의 제네시스하우스에서 진행된 특파원단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현대차(005380)의 미국 시장 판매량이 일본 혼다를 제친 소회에 대해 묻자 "품질 문제도 중요하고 타는 사람들이 만족해야 하는 것이고, 실속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 체질을 바꾸는 데 노력을 많이 해야 된다"며 "사람도 내부가 건강하고 체력이 좋고 체질이 좋아야 하지, 체력만 크다고 좋은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뉴욕에서 가진 특파원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정 회장은 최근 몇 년 사이 현대차그룹을 변화시키려 한 노력에 대해 "소프트웨어 부분이 혁신적으로 많이 바뀌어야 하는데, 지금 시작하는 단계"라며 "점수로 하자면 당연히 100점은 안 되고, 30이나 40점"이라고 평가했다.
 
또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을 묻자 "얼마전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와서 규제를 완화하거나 없애는 등의 의지를 전했다"며 "우리 직원들 역시도 고무됐던 계기였다"고 대답했다.
 
그는 "언제나 우리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관된 방향성으로 가지고 정부에 맞춘다는 생각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안 풀리는 부분이 있으면 안타깝지만, 차선책을 찾는 식의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래 자동차와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이에 대해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45년에 맞춰 전동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만드는 방향으로 계속 푸시하고 있고, 충전 인프라도 더 많이 속도 있게 깔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소전기차에 대해선 "수소전기차는 저희가 원하는 목표가 있지만, 그것을 달성하는 데 조금 딜레이가 될 수 있다"며 "시행착오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최대한 당겨서 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로보틱스 비전에 관해선 "요소 기술이나 부품과 같이 로봇 기술의 브레인이 되는 기술을 가진 곳과 협업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가격이 계속 인상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원자재 가격이 다 올라갔으니 차뿐만 아니라 다른 가격도 다 올라가는 것"이라며 "어떤 부분에 투자를 한다든지 서비스적으로 더 노력을 하든지 등 고객이 차가격이 올라간 만큼 상대적으로 회사에서 더 받았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국가적인 먹거리는 전 세계에서 저희가 잘 하다 보면 국가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우리의 목적은 더 큰 고객에 있기 때문에 그것은 국가를 초월하는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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