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면전차 '트램' 노하우에 주력…미국 운영 경험 등 인력 양성에 고삐

국토부·미국 유타교통국 간 트램 협력 MOU 체결
인력 양성 및 교육 체계 마련
운영 경험 등 상호 협력 기대

입력 : 2022-05-02 오전 11:50:12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정부가 최근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각광받는 '노면전차(트램)' 운영과 협력 노하우를 미국 유타(Utah)주로부터 전수받는다.
 
정부는 트램을 추후 수출 품목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면전차 운전·운영, 전문지식, 관리 경험 등 종합적 교류를 통한 기반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2일 미국 유타주 유타교통국(UTA: Utah Transit Authority)과 '트램 운영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MOU는 국토부 철도국장과 유타교통국장의 비대면 서면으로 진행됐다.
 
유타교통국은 노면전차, 버스,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열차 등 미국 유타주의 제반 교통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전문 기관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노면전차 사업이 부산, 대전 등에서 본격적으로 구체화되고 있지만 아직 운영 경험이 없고 운전자를 양성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춰져 있지 않다. 때문에 운영 경험을 가진 외국 기관과의 협력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해부터 여러 기관에 협력 의사를 타진했고 미국 유타주 교통국에서 협력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이번 MOU 체결이 이뤄졌다. 양 기관은 이달 20일 합의각서(MOA)를 통해 내용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MOU에는 △노면전차 운전 및 운영에 관한 교육훈련 △전문지식, 노하우, 경험교류 및 현장방문 협조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유타교통국은 지난 1999년부터 노면전차 4개 노선(96.6㎞)과 통근 열차 전용인 통근열차(Front Runner) 132㎞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운영 경험과 운전에 관한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국토부는 국내 노면전차 평가 및 교수 요원 등 총 6명을 오는 16일부터 3주간 미국 유타교통국에 파견해 교육훈련을 수료하고 운전전문기술, 경험 등을 전수받을 예정이다.
 
또 유타주의 경우 도로와 구분 없이 노면전차가 운용되는 구간이 많아 다양한 사고 사례와 운전사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사례도 협조 받을 수 있어 향후 노면전차 건설 및 운영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국토부 측은 기대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오는 12월까지 인력양성을 위한 한국형 표준교재 개발,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 등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노면전차 운영 기반을 마련한다. 내년부터는 교육훈련기관 지정 및 제도 개선을 통해 본격적인 운전인력 양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희업 국토부 철도국장은 "우리나라 노면전차는 1899년부터 약 60년 동안 이동수단으로 이용됐지만 자동차 등 대체 교통수단이 등장하면서 1968년 11월 28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며 "최근 다시 노면전차가 교통 혼잡을 해소할 수 있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인식되면서 노면전차를 도입하려는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도 안전하게 노면전차가 운행될 수 있도록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향후에는 노면전차 관련 전반적인 기술과 운영 노하우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나아가 수출 상품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는 2일 미국 유타주 유타교통국(UTA: Utah Transit Authority)과 '트램 운영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9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 수소 트램이 전시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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