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부모찬스 의혹'… 한동훈 "미성년 자녀 정상적 봉사활동"

'복수국적·엄마찬스'… 대학진학용 스펙쌓기 논란
한 후보자 "공정한 심사절차 거쳐 기업 명의로 기증"

입력 : 2022-05-04 오전 9:53:59
[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한동훈 법부무 장관 후보자가 딸의 대학진학용 ‘부모찬스’ 스펙쌓기 의혹 제기에 “무리한 프레임 씌우기”라며 반박했다.
 
<한겨레>는 4일 한 후보자의 딸이 대학 진학용 스펙을 쌓기 위해 ‘엄마찬스’를 활용, 기업으로부터 고액의 물품을 후원받아 복지관에 기부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내 유명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한 후보자의 딸(고교 2학년)은 미국 복수 국적자로 외국 대학 진학을 준비하며 대외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트북 기부 사실을 공개했다.
 
그런데 해당 노트북 기증 과정에서 한 후보자의 배우자인 진모 변호사 지인 A기업의 법무담당 임원 고모씨가 ‘연결고리’ 구실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후보자와 배우자 진모 변호사, A기업 법무담당 임원 모두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고씨는 한 후보자 딸과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냈으며 그가 2020년 11월 복지관에 노트북을 기부할 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자 측은 한겨레 보도 직후 입장문을 내고 “해당 기업은 내규에 따른 공정한 심사절차를 거치고 복지시설 측과 기증 절차를 협의한 후 직접 기업 명의로 기증한 것이었고, 후보자의 딸 이름으로 기증이 이뤄진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기업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이뤄진 중고 노트북 기증사실이 어떻게 후보자 딸의 대학진학 스펙과 관련이 있는지도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후보자 장녀는 평소 관심 있던 학습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노력했을 뿐 기업의 기증사실을 대학진학 스펙으로 활용한 사실이 없고 그런 계획도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한 후보자의 딸은 온라인 화상 학습지도 지원 봉사단체를 조직해 운영하면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다”며 “보육원, 지역아동센터 등 아동복지시설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어학습봉사’를 해 오면서 오프라인 방식으로는 시간과 거리의 제약으로 봉사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어려운 현실을 실감하고 2019년부터 현재까지 장기간에 걸쳐 ‘경제적 여건으로 1대1 과외 기회를 갖지 못하는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연결’하는 방식의 ‘온라인 수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해외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이들의 학습지도를 원하는 아동복지시설과 연계해 줘 시설 아이들이 원격으로 화상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봉사활동을 계속해왔다”며 “이러한 1대1 학습지도봉사에 대해 시설 운영자와 교육을 받은 100여명의 아이들이 크게 만족하고 있으며 단체에 가입하는 학생들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기업이 중고 노트북을 폐기하는 대신 공정한 심사절차를 거쳐 시설에 기부하게 됐다는 부연이다.
 
한 후보자 측은 “기부증 영수증도 후보자 장녀가 아니라 해당 기업 명의로 발급됐다”며 “딸 이름으로 기부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후보자는 이 모든 과정에 전혀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미성년자녀의 정상적인 봉사활동을 무리한 프레임 씌우기로 폄훼하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15일 오전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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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선 기자